“믿었던 IT 수출 마저 붕괴"
“믿었던 IT 수출 마저 붕괴"
  • 최경녀기자
  • 승인 2009.02.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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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IT 수출액 38.3% 급감…4개월 연속 하락
경기침체로 소비위축·중국 경기둔화등 주요인 우리나라의 지난 달 수출이 사상 최악의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주력업종인 정보기술(IT) 산업의 수출마저 38.3%의 극심한 감소세를 보이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식경제부는 4일 지난달 IT수출이 69억6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38.3% 감소했다고 밝혔다.

IT수입은 40억9000만 달러로 36.9% 감소했으며, IT수지는 28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IT 소비 위축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IT수출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3대 IT 품목 중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46.8% 감소한 15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D램의 경우, 업계의 감산과 세계 5위 업체인 키몬다의 파산으로 단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7%나 감소한 4억4000만 달러 수출에 그쳤다.

낸드플래시 역시 스마트폰과 메모리카드 등 전방 산업의 시장 정체로 65.4% 감소한 1억 달러 수출에 그치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TV, 모니터 등의 완제품 판매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7% 감소한 12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휴대폰 역시 선진국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폰 수요가 줄어든 동시에 신흥시장에 대한 중저가폰 판매마저 감소해 3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 22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4억9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6%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3대 주력 수출 품목인 휴대폰(-6.4%), 패널(-36.7%), 반도체(-47.8%) 모두 수출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전체 IT 수출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의 경우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EU 경제가 침체기에 진입하면서 최대 수출품인 휴대폰(-56.7%)의 부진이 지속돼 전년 동월 대비 49.8% 감소한 10억1000만 달러 수출에 그쳤다.

미국은 휴대폰 수출이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반도체(-27.9%)와 패널(-68.9%) 수출이 부진을 나타내면서 6.7% 감소한 11억8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 침체가 신흥국 경제 부진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대외 여건이 불리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IT 수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