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포문은 지난 2일 이 총재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회는 용산참사의 근본적인 문제, 재개발 사업의 문제나 개선점을 다뤄야 한다”며 “지금 정당들이 장외로 나갈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다음날에는 정 대표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선진당도 구경꾼 같은 말만 하지 말고 야당답게 행동하는 것이 옳다”고 맞선 것. 정 대표는 “원래 정당의 활동이 국회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필요하면 정당은 국민들과 함께 무슨 논의든 또 무슨 활동이든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총재는 4일 다시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 대표가 그런 말을 할 분이 아닌데, 아마 뭐가 잘못 전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은 뒤 “망치를 쳐들고 때려 부수는 게 야당다운 야당이 아니고 시도 때도 없이 시민단체 모임에 나가서 장외집회에 참여하는 것도 야당의 진정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이 총재는 “물론 야당이 장외집회를 해야 할 때가 있다”며 “저도 한나라당에 있을 때 장외집회를 했지만, 아주 필요하고 정말 다른 방법이 없어 국민에게 호소할 때 나가서 해야한다”고 장외집회의 조건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같이 공조할 때가 있으나 폭력을 행사하고 이유가 별로 안 되는 장외집회에 나가는데 우리는 구경꾼이 될 수밖에 없다”며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 이 총재의 공방에 대해 민주당 일각에서는 “용산참사에 대한 선진당의 역할을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용산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나 특검의 필요성이 대두될 때 야당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선진당이 장외투쟁을 오히려 비판해 보다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며 “이전에 민주당이 (선진당을 두고) 한나라당 2중대 발언을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