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제외 여야4당 소집요구로 76일 만에 개회
의사일정 못 잡아 개회식 無·총리 시정연설 무산
6월 임시국회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의 소집요구로 20일 가까스로 문은 열었지만, 한국당이 여전히 등원을 거부하고 있어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가 불가피해 보인다.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의 소집 요구서 제출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6월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됐다.
3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4월5일)가 열린 지 76일 만이다.
그러나 한국당의 반발 속에 의사일정조차 잡지 못해 개회식은 열리지 않았다.
또한 여야 4당이 애초 이날 본회의에서 정부 추경안에 대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시정연설을 들으려 했으나 한국당 반발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빈손국회'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여당은 이날 한국당의 국회복귀를 촉구했지만 한국당은 '경제청문회'를 요구하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품격있는 상식의 정치를 요청한다"며 "국회로 돌아와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보수야당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우리 당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야 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과 가동할 것"이라며 "한국당이 위원장인 상임위의 경우 위원장이 의사 진행을 거부하면 위원장 직무를 대행해 회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국회 파행의 핵심원인은 여당과 청와대가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은 것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는 청문회라는 용어 자체가 실정을 자인하는거 같아서 수용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는 것처럼 쟁점화 되는 것 또한 청와대 입김이 작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상임위원회·특별위원회가 가동됐지만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반쪽회의'로 열렸다.
한편 여야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여야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4일에는 총리 시정연설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주말까지 의사일정 조율을 위한 물밑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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