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이문호, 마약혐의 부인…"여자친구 약이랑 헷갈렸다"
버닝썬 이문호, 마약혐의 부인…"여자친구 약이랑 헷갈렸다"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2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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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신 아버지 부양하게 해달라" 울먹이며 보석 요청도
이문호 버닝썬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문호 버닝썬 대표 (사진=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된 클럽 '버닝썬' 이문호(29) 대표가 첫 재판에서 "여자친구 약이랑 헷갈렸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이씨는 "아프신 아버지를 부양하게 해달라"며 보석을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는 2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이날 "모발·소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것은 맞지만 여자친구가 쪼개서 함께 보관하고 있던 수면제인 줄 모르고 먹어 그 수면제의 성분이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약이 보관돼있던 차량도 의전용 차량으로 많은 사람들이 타는 차였고, 조씨 이름으로 처방받은 약이 왜 나왔는지 모르고 이씨가 받아서 보관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날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다.

이씨는 직접 진술할 기회를 얻어 "저는 현재 어린 나이에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순탄치 못한 상황에 있다"며 "현재 연로하신 아버님이 말기암 선고를 받은 상황이다. 아버지가 본 저의 마지막 모습은 압수수색과 체포되고 구속돼 수의를 입고 있는 모습"이라고 울먹였다.

이어 "아버지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불효하고 있다는 죄스러움에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면서 "가족과 자식이라고는 저 하나인데, 아버지 병원비와 생계도 제가 없으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석을 허락해주시면 편찮으신 아버지와 연로하신 어머니를 최선을 다해 부양할 것"이라며 "정해진 재판 일정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8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이씨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남 클럽 등에서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마약류를 15회 이상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마약 관련 의혹을 줄곧 부인해 왔지만,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씨의 모발과 소변을 정밀감식 의뢰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한 차례 기각됐지만, 경찰이 혐의를 보강해 재신청한 끝에 지난 4월19일 구속됐다. 이씨는 검찰의 구속기간 연장에 반발해 구속적부심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