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개선명령 예고된 위기의 MG손해보험…그린손보 전철 피할까
경영개선명령 예고된 위기의 MG손해보험…그린손보 전철 피할까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6.2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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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MG손해보험 과거 그린손보 상황과 유사…회사 측 "자본확충 문제없다"
(사진=MG손해보험)
(사진=MG손해보험)

최근 금융당국이 MG손해보험에 대해 경영개선명령을 예고하면서 과거 그린손해보험과 같은 전철을 밟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자본확충에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지금 상황이 그린손해보험과 유사해 보일 순 있지만 실제 모든 지표 들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지난해 말 기준 MG손해보험의 RBC가 120%대로 올라섰고 지난 14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사회를 열어 MG손해보험에 300억원의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 시킨 것을 제시했다.  

우선 MG손해보험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자본확충이 시급하다. 

MG손해보험이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 예고장을 받은 것은 지난달 31일까지 24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겠다는 경영개선계획이 실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MG손해보험은 실적악화로 인해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하락하자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 1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았고 이후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 조건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MG손해보험의 지난해 1~3분기 RBC는 각각 83.93%, 82.39%, 86.51%를 기록했다.

현재 MG손해보험에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는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의 전철을 밟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MG손해보험에 경영개선 조치의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가 2012년 그린손해보험의 경영부실 과정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300억원의 유상증자는 시간 문제일 뿐 증자가 안 될리 없다”며 “지난달 말까지 였던 유상증자 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것은 2400억원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같이 증자를 하다 보니 조건이나 조율에 있어 증자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퍼즐로 따지면 퍼즐 한 조각을 맞추면 나머지 퍼즐을 맞추기는 수월하다”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300억원을 증자하겠다고 확정을 지은 상황에서 나머지 금액도 조속히 마무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회사 측은 이미지 때문이라도 (금융당국에) 명령을 받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혹시라도 명령이 나온다고 해도 갑자기 영업정지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명령에 대한 이행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MG손해보험이 계획한 2400억원의 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RBC비율은 190% 이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