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 동결…향후 인하 가능성 시사
美연준, 금리 동결…향후 인하 가능성 시사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6.2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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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국내 기준금리, 연준 방향 고려하지만 기계적으로 따라하는 것 아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현 2.25~2.50% 수준에서 유지했다. 

향후 금리 전망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점도표(dot plot)의 연말 예상금리도 기존 2.40%(중간값)에서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곳곳에서 금리인하의 신호가 포착됐다. 기준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등을 지속해서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확실성과 미미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비춰 경제전망을 위한 향후 정보의 함의를 면밀히 관찰하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 조정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최대 고용 목표와 대칭적 2% 인플레이션 목표와 비교해 실현되고 예상되는 경제여건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 의견이 표출됐다.

금리 결정에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9명이 동결에 투표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유일하게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지난해 2월 파월 의장의 취임 이후 FOMC의 결정에 반대표가 나온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향후 경기전망이 약화하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FOMC 참석자들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성장세와 무역에서 지속적인 역류(cross-current) 흐름을 의식하고 있다”며 “그런 역류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질의응답에서 현재로선 기다리며 지켜보는 게 최선이라고 했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상황을 많이 지켜보고 확인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곧 있을 G20 정상회담, 미중 회담을 보고 미중 무역협상 향방을 가늠하고 지표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설명했다.

FOMC 결과가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연준의 변화가 국제금융시장이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 연준의 방향을 늘 고려해 결정한다”며 “그러나 연준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