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차도 덮개공사' 설명회… 목동 주민들 "주민의견 반영해야" 반발
서울시 '지하차도 덮개공사' 설명회… 목동 주민들 "주민의견 반영해야" 반발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9.06.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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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주민들 "지하차도 덮개 평면복개화 아니면 차라리 하지 말아 달라"
서울시 국회대로 지하차도 덮개공사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김승희 의원사무실)
서울시 국회대로 지하차도 덮개공사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김승희 의원사무실)

서울시가 국회대로 지하차도의 덮개공사와 관련한 주민설명회에서 목동 주민들의 심한 반발을 샀다.

지난 18일 오후 7시 서울시 주최로 국회대로 지하차도 덮개공사 주민설명회가 목동 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설명회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목동 주민들은 시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회의장을 나서는 바람에 시는 그래도 설명회를 마쳤다.

이번 설명회는 서울시가 신월IC부터 목동 4단지와 7단지 사이의 지하차도의 덮개를 만드는 공사에 대한 주민설명회였다.

시는 지난 2015년에 경인고속도로에서 여의도로 이어지는 제물포터널을 착공하면서, 그 제물포터널 위로 국회대로 지하차도의 덮개를 병행해서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지하차도의 깊이가 얕아서 덮개공사를 하더라도 지상에서 3미터 높이의 돔 구조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목동주민들은 서울시가 애초에 공사 진행을 목동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상대적으로 이해관계가 적은 신월동 지역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을 뿐 목동 지역 주민 대부분은 공사가 진행된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와 목동 4·7단지 주민들의 갈등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11월 김승희 국회의원(서울 양천갑) 지역사무실에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과 관련하여 목동아파트 4단지-7단지 구간 설계가 이상한 것 같다'는 민원이 접수되면서부터다.

김 의원실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민원을 전달하면서 공사계획 변경을 줄곧 요구해왔다. 아울러 올해 초에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가 합동으로 서울시에 반대 민원을 제출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4월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가 수차례 연기하다가 지난 18일이 돼서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서 서울시는 지하차도 덮개의 평면복개화는 어렵다는 과거 입장만 재확인하자 주민들은 격앙됐다.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김승희 국회의원이 참석 “지하차도 덮개가 평면공원으로 만들어지면 교통정체가 된다면서 서울시가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어차피 제물포터널이 내년 10월에 개통되면 교통정체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시의 입장을 질책했다.

현재 목동 4단지와 7단지 사이에 놓인 국회대로 경인고속도로의 연장도로가 지하에 만들어져있으면서도 지하차도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두 단지의 주민들은 지하차도의 지상이 열려 있어 길 건너편으로 건너가려면 1㎞ 이상을 돌아서 걸어가야 한다.

목동 주민들은 서울시의 돔형태 지하차도 덮개대신 평면복개화로 목동4-7단지 보행 등 교통편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서울시 측은 교통정체 등의 이유를 들어 설계 원안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목동 4단지 주민 이 모씨는 “주민들은 애초에 국회대로 지하차도 공사를 원한적도 없다”면서 “만약 공사를 하려면 평면복개화를 하라는 것이 주민의견고 어렵다면 공사 철회를 해야 하는데 굳이 원안을 고집하는 것은 주민들의 의견은 안중에 없는 치적쌓기용 공사가 아니냐”고 성토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