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날… 한미 북핵대표, 北에 대화 재개 촉구 한목소리
시진핑 방북날… 한미 북핵대표, 北에 대화 재개 촉구 한목소리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6.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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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비건, 美싱크탱크 행사서 동시 대북메시지
이도훈 "트럼프 방한 전 남북회담 초대에 화답하길"
비건 "北 협상 향한 문 활짝… 머지 않은 미래 희망"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애틀랜틱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의 전략대화 행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애틀랜틱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의 전략대화 행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19일(현지시간) 동시에 북한의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애틀란틱카운슬이 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두 사람은 차례로 기조연설을 하고 대담 형식으로 질의응답을 하며 한반도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대북 협상을 담당하는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한자리에서 공개 강연과 대담을 갖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북중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는 상화이어서 이들이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두 사람은 한미간 공조를 과시하며 북한에 대화 재개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했다. 

이 본부장은 "북한에게 지금은 놓쳐서는 안 되는 황금의 기회(golden opportunity)"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대화 모멘텀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남북관계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기 전에라도 남북정상회담을 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에 화답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이 본부장은 시 주석의 방북이 대화 재개를 위한 또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비건 대표는 "북미 모두 유연한 접근법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외교에서 진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비핵화 협상에서 유연성을 화두로 던졌다. 

그는 또 "북한과의 협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며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실질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재개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했다. 

비건 대표는 시 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시 주석이 이틀간 평양 방문에서 건설적이고 적절한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대북 공조 이탈에는 경고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한편,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이틀간 북한을 방문하며, 이 기간 북중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