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오늘 방북… 비핵화 협상재개 디딤돌 되나
시진핑 오늘 방북… 비핵화 협상재개 디딤돌 되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6.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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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초청… 中최고지도자로서 방북 14년 만
노동신문 기고에 "한반도 협상 적극 기여할 것"
G20 계기 트럼프와 담판 앞두고 꺼낸 '北카드'
사진은 지난해 6월 방중한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6월 방중한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중국 공산당 및 국가 최고지도자의 방북으로는 14년 만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의 역할이 주목된다. 

시 주석은 방북을 하루 앞둔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를 통해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중국측은 조선측이 조선반도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는 것을 지지하며 대화를 통하여 조선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의사소통과 대화, 조율과 협조를 강화하여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비핵화라고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이번 방북에 정치외교적 의미를 부여하고 중재자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28~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회담이 확정된 상황인 만큼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 의사를 끌어내야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담판에서 내밀 카드가 있다는 것이다. 

북중정상회담에서 '빅뉴스'가 나오면 시 주석은 곧이어 마주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를 전달하며 미중무역 마찰 또한 원만하게 푸는 묘안이 생긴다.

특히 이 기간 시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이 오사카 G20 정상회의라는 외교 이벤트로 이어지면서 남북미 주도로 진행돼온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될 전망이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등을 전후로 방중한 바 있어 이번 시 주석의 방북 또한 북미 핵 협상 재개와 제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