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보충하지 않는 것은 만병의 원인이 된다.’ 인체의 70%는 수분이 차지하고 있어 부족하게 되면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일정한 양의 깨끗한 물을 섭취해줘야만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지구촌 오염이 가중되면서 맑은 물의 갈증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인천시 ‘붉은 수돗물’사태로 먹는 물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 주고 있다. 시민들이 20여일 간 고통을 겪고 있다. 18일 환경부가 발표한 ‘붉은 수돗물’ 합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천 공촌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이 정기점검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산정수장, 남동정수장의 물을 끌어와 대체 공급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관로를 변경할 때는 녹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토사 등이 침전되는 것을 감안해 공급량을 서서히 늘려나가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인천시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친 것이다.
환경부는 기능직 공무원들이 근무 상황이 바뀌면서 현장 종사자들의 경험 부족이 이런 상황을 유발한 것으로 “100%로 인재”라고 강조했지만 이것으로 끝날 일이 아닌 것 같다.
‘붉은 수돗물’은 예견된 사고라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상수도관의 총 길이는 약 21만 km에 달하는데 이중 20년이 넘은 관이 3분의 1수준이고, 내구연한이 30년이 넘어 시급히 교체해야할 노후 수도관은 2만9000km로 전체의 10%가 넘는다. 서울은 2017년 기준으로 30년 넘은 상수도관 31%에 달한다. 전북지역의 경우 20년 이상 된 노후상수도관이 전체의 32.1%로 매년 누수 등으로 인해 671억원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자체들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짐작된다.
정수장 문제뿐 만이 아니라 앞으로 수도관이 터지고 녹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환경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취수원 오염, 정수장 기능적 문제와 관리 부실, 녹슨 수도관 등 부실한 상수도 인프라가 시민들 맑은 물 욕구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일본 등은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국민이 50%가 넘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5%에 불과하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 짐작된다.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는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상수도 시설에 대해 관리와 안전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 더 이상의 수돗물 잔혹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서 녹조 등 수질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먹는 물 관리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깨끗하고 맑은 물을 먹는 것은 국민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일이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