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 출신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독'일까 '득'일까
官 출신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독'일까 '득'일까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6.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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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관료 출신 인사 선출될 경우 낙하산 사례로 규정하고 투쟁해 나갈 것"
여신금융협회 "경제와 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유연한 소통 능력 가지고 있는 적임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지난 18일 제12대 여신금융협회 회장으로 선임됐지만 관료 출신인 그에게 보내는 시선은 따갑다. 앞으로 임기 3년간 관료 출신을 반대했던 노조와 카드수수료 등과 같이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먼저 노동조합과의 관계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협회장 선거가 진행되고부터 김 회장을 염두에 두고 전직 금융당국 수장의 개입 의혹과 함께 줄곧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사무금융노조는 협회장 선거에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관료출신 인사가 선출될 경우 낙하산 사례로 규정하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협회를 망쳐온 관료들에게 또다시 협회를 내어줄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노조는 “명확한 계획 없이 협회장에 선임될 경우 금융당국의 거수기가 될까 우려했던 것”이라며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선출된 만큼 문제 제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신중함과 추진력을 고루 갖춘 분으로, 다양한 경력을 통해 쌓아온 경제와 금웅에 대한 전문성과 유연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여신금융업계에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 후폭풍을 협회가 어느 정도 수습할지 여부다.

카드노조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건전화 방안이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수수료 인하로 올해에만 카드업계 전체로 8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보완해줄 대책을 당국으로부터 끌어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이 업계의 요구에 부응할지도 관심사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현재 카드업계가 불황 탈출을 위해 추진 중인 3대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는 △레버리지배율 6배에서 10배로 확대 △대형가맹점 카드수수료 하한선 마련 △부가서비스 축소 시행 등의 과제를 조율해 매듭지어야 한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