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삼척항 北선박, 함경북도서 출항…4명 모두 민간인"
軍 "삼척항 北선박, 함경북도서 출항…4명 모두 민간인"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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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히 여긴 주민이 112에 신고…"북에서 왔다" 말해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사진=KBS 제공/연합뉴스)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사진=KBS 제공/연합뉴스)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선박은 함경북도에서 출항했으며 선박에 탄 4명 모두 민간인으로 1차 확인됐다.

19일 군 당국에 다르면 북한 선박은 출항 다음 날인 1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군에 합류했다. 이어 11∼12일 위장 조업을 했고 12일 오후 9시 NLL을 넘었다.

13일 오전 6시 울릉도 동방 30노티컬마일(55㎞) 해상에서 정지한 북한 선박은 오후 8시 기상 악화로 표류했다. 이어 최단거리 육지 방향으로 항해를 시작해 오후 9시 삼척 동방 2∼3노티컬마일(3.7~5.5㎞)에서 엔진 정지 상태로 대기했다.

북한 선박은 15일 일출 이후 삼척항으로 출발했으며, 오전 6시 20분 삼척항 방파제 인근 부두 끝부분에 접안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이 오전 6시 50분 112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차림새가 특이한 북한 선원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고, 이들은 "북에서 왔다"고 답했다고 했다.

특히 북한 주민 중 1명은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하고 싶다"며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때 북한 주민 2명은 방파제 위, 다른 2명은 선박에 있었다.

군 관계자는 "4명 중 2명은 최초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출발했다고 진술했다"면서 "나머지 2명은 본인 의사로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 4명은 복장과 관계없이 민간인으로 1차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신분은 계속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전반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경은 민간인의 신고가 있을 때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군 안팎에서는 해안경비 태세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