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압박 대열 이탈 우려한 '경고메시지'… 中에 책임 강조
"세계가 김정은 약속 주목"… 習 방북 목적 '비핵화' 못 박아
靑 "비핵화 대화 동력 살리는 데 도움… 우리 정부 의중 담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목표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라고 강조하며 견제구를 날려 주목된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측은 17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방북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동맹국과 동반자 국가들과 함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동맹국과 동반자국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다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는 시 주석이 북한 국빈방문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밀착하며 대북 압박 대열에서 이탈할 것을 우려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동시에 시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 조치를 내놓으라고 북한에 촉구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중국에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유엔 대북결의 이행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북한과의 밀착으로 국제적 대북공조에서 이탈해서는 안된다는 미국 정부의 인식을 거듭 드러낸 셈이다.
또한 18일(한국시간) 일본 NHK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 당국자는 시 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우리 목표는 김 위원장이 동의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이라면서 "세계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방북이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이끌어내는 데 역할을 해야한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부 매체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우리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동력을 살리는 데 북중 간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전날 청와대 입장 중) '긴밀히 협의했다'는 표현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며 "(시 주석의 방북에) 우리 정부의 의중이 담겨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은 완벽히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다"며 "시 주석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얘기해 왔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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