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돌입…생산차질 불가피
한국GM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돌입…생산차질 불가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6.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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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일 파업권 확보 나서…르노삼성 여파 두고 이목 집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동조합이 6월19일부터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돌입하며 노사 갈등에 불을 지피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르노삼성차 노조가 강경 투쟁을 이어오며 집행부에 대한 불신 등으로 인해 노-노 갈등이 일어난 이후 교섭 타결을 이룬 사례가 한국GM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19일부터 20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노조는 투표를 통해 찬성이 과반을 넘길 경우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게 된다.

노조 측은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의 단체협약 승계를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돌입하려 하고 있다.

현재 한국GM 노사는 아직 교섭 장소조차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사측은 노조와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해 교섭 장소를 부평 본사 복지회관 건물 노사협력팀 대회의실에서 본관 건물 내 회의실로 옮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회사 임원진이 노사 간 협의 중에 노조 조합원들에게 감금된 사례가 있어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노조 측은 고의로 교섭을 지연시키려는 사측의 계획이라고 보고 본격적인 교섭도 시작하기 전에 파업 카드를 꺼내든 상황이다.

노조 측은 19일부터 시작되는 전체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가결이 된다면 GMTCK 조합원 측과 함께 파업 등의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 GMTCK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투표율 91.5%, 찬성율 82.6%로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다.

노조의 강경 투쟁에 임단협이 지연된다면 내년 국내에서 생산하고 출시될 예정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노조 측이 이처럼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하기도 전에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앞으로 노조 집행부의 행보에 따라 르노삼성차의 사례가 조합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14일 지난해 6월 실시한 상견례 이후 1년 동안 29차례 열었던 임단협 협상을 타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조 집행부의 강경 투쟁에 따른 노노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업 동력을 잃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르노삼성차의 노노 갈등이) 영향을 준다고 본다”며 “자동차 메이커들마다 노사 관계에 대한 부분을 눈 여겨 보고 참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