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속보
주세 개편에 탄력 받는 막걸리…프리미엄 제품 확대 예고
주세 개편에 탄력 받는 막걸리…프리미엄 제품 확대 예고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6.18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높은 원가 탓 부담 컸던 국산원료 사용·디자인 개선 동력 생겨
제품군 다양화 통한 경쟁력 확보 중장기적으로 시장 성장 ‘기대
서울 모 대형마트 주류 매대에 진열된 막걸리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 모 대형마트 주류 매대에 진열된 막걸리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2030세대에 인기를 끌며 전성기를 되찾은 막걸리 산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달 초 주세법 개정안 발표로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세금이 내년부터 가격을 기준으로 한 종가세에서 주류 양에 따라 책정되는 종량세로 바뀐 영향이 일정 부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막걸리는 현재 원가의 5% 주세를 내고 있다. 이는 맥주·소주의 72%, 약주·청주·과실주 30%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49년 주세법을 제정했을 당시에는 알코올 도수나 주류 용량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가 적용됐으나, 1968년 종가세가 도입돼 1972년 막걸리도 같은 체계로 편입됐다.

이렇게 50여년간 종가세를 적용받다가 최근 당정협의를 통해 내년부터 맥주·막걸리를 종량세로 전환하는 내용의 주류 과세체계 개편방안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막걸리는 내년부터 1리터(ℓ)당 41.7원의 주세가 매겨진다. 올해까지 750밀리리터(㎖) 기준 막걸리에 붙는 세금이 30~50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세액 면에서 별반 차이는 없다.

그러나 막걸리 업계는 종량세 개편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다. 가격에서 주류 양에 따라 세금을 매기게 되면서, 그간 높은 생산비용 탓에 부담을 가졌던 프리미엄 막걸리 개발이나 패키지 디자인 변화 등을 촉진시킬 수 있는 동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막걸리의 대부분은 저렴한 비용의 수입산 쌀을 쓰고 있다. 국산 쌀이나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고 싶어도 생산원가 차이가 평균 3~5배 정도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막걸리를 값싼 술로 인식하는데 주 요인으로 작용한 패키지 역시 비슷한 이유다. 유리병 등 고급스러운 느낌의 포장재를 사용하고 싶지만 원가 부담이 커 값싼 플라스틱 페트병(PET)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고민은 규모의 경제를 할 수 있는 대형주류업체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막걸리업체와 지역 양조장이 아무래도 클 수밖에 없다.

막걸리업계 관계자는 “좋은 재료를 쓰고, 소비자 관심을 끌만한 포장재와 디자인을 하고 싶어도 대형주류업체보다 공급 규모가 적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5~10배 정도로 크다”면서 “종량세로 전환되면 국산 원료 사용이나 디자인 변화에 투자할 수 있는 일정부분의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100여개 막걸리업체를 회원사로 둔 (사)한국막걸리협회도 주류 과세체계 개편방안 발표 직후 성명서를 통해 “이번 세제개편으로 고품격의 막걸리 개발과 품질향상에 힘을 얻게 되고, 소비자의 다양한 음주문화에도 부응하는 측면에서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막걸리는 어르신들이 마시는 술이라는 인식 때문에 소비가 한정적이었으나 2000년대 후반 한류 영향으로 일본을 중심으로 붐을 일으키며 수출효자품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수출이 침체되고, 국내 소비(POS 소매점 매출 기준)도 한동안 2000억원 후반대에서 3000억원 수준에 머물다가 최근 1~2년 사이 막걸리 특유의 달달한 맛과 낮은 도수라는 장점에 혼술 문화가 더해지며 2030세대를 중심으로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FIS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매출은 2015년 3006억원에서 2016년 3113억원, 2017년 3560억원으로 3년 사이 14.2% 증가했고, 지난해는 3900억원(업계 추정치)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종량세로의 주세 개편은 원료 사용의 다변화와 품질 고급화 촉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막걸리 개발에도 탄력을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막걸리업계 관계자는 “대형 막걸리업체는 물론 중소 탁주업체와 지역의 소규모 양조장도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제품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별화로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소비 촉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막걸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parkse@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