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시장 지각변동…떠오르는 ‘즉석찌개’
간편식 시장 지각변동…떠오르는 ‘즉석찌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6.1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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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데이터 결과 6년새 간편식 매출액 2.5배↑
카레류 소비 줄고, 국탕찌개류·컵밥 수요 급증
CJ, 오뚜기 제치고 최대 간편식 제조사 도약
서울 어느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즉석컵밥 간편식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 어느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즉석컵밥 간편식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과거 ‘즉석카레’ 일색이던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Needs)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즉석컵밥·찌개’ 등으로 다양화한 가운데, 시장 매출액 규모는 9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CJ가 햇반·비비고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확장한 결과 ‘3분카레’로 대표되는 오뚜기를 제치고 최대 간편식 제조사로 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소매점 정보관리시스템(POS) 데이터 기준 최근 6년간(2013~2018년) 가정간편식 매출액은 연평균 19.4%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1인가구의 증가와 취향 변화에 맞춰 유통·식품업계가 다양한 간편식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매출액 규모는 2013년 3728억원에서 지난해 9026억원으로 6년 사이에 142%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6년 사이에 소비자 니즈에 따라 선호하는 간편식 제품군에 변화가 생긴 점이다. 제품군별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2013년 당시 가공밥 51%, 카레류 10%, 죽류 10%, 국탕찌개류 8%, 스프류 8% 순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가공밥이 52%로 다소 늘어난 반면에, 카레 대신 국·탕·찌개류가 14%로 다음 순위를 차지하고, 이어 죽류 10%, 즉석국 7%, 스프류 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카레는 주요 순위 밖으로 밀렸다.

이에 대해 aT 관계자는 “가공밥은 1인가구·맞벌이 부부 중심으로 햇반과 같은 즉석밥 단골 수요가 형성된 상황에서 최근 들어 다양한 맛에 건강을 지향하는 즉석컵밥·국밥까지 가세해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며 “집에서 한 끼를 먹더라도 내실 있게 먹기를 원하는 소비 트렌드 영향으로 조리는 물론 보관·휴대가 쉬운 간편찌개류와 즉석국 매출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비 흐름에 따라 제조사별 매출액도 크게 바뀌었다.

2013년에는 3분카레로 대표되는 오뚜기가 1352억원으로 최대 매출액을 올렸고, 이어 CJ 1275억원, 동원F&B 352억원, 농심 194억원, 대상 155억원, 스토어브랜드(대형마트·편의점 등의 PB; 대형소매상이 생산 위탁을 통해 독자 개발한 브랜드) 104억원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CJ가 4472억원으로 식품업계에서 최초로 4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최대 간편식 제조사로 도약했다. 규모만 따지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오뚜기는 2416억원으로 6년 전보다 대폭 성장을 했음에도 CJ에 큰 격차로 추월당했다. 다음으로 동원F&B가 606억원, 스토어브랜드 542억원, 대상 247억원, 풀무원 174억원, 농심 144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과 비비고, 고메 등 간편식 핵심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맞출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며 “현재 상온복합밥 제품인 햇반컵반은 22종류, 비비고 국물요리와 한식반찬은 각각 15종류·5종류 등이며 지속적으로 제품군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