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증거인멸 재판 코앞…檢 윗선 규명 잰걸음
삼성바이오 증거인멸 재판 코앞…檢 윗선 규명 잰걸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6.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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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첫 공판준비기일 예정, 제일모직·삼성물산 등 임원 줄소환 주목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위조,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임원들의 재판이 6월18일 시작된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위조,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임원들의 재판이 6월18일 시작된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증거인멸 재판이 6월18일 예정된 가운데, 검찰은 윗선의 혐의 규명에 집중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4부는 이날 백모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상무와 서모 보안선진화TF 상무의 증거위조, 증거인멸 혐의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이날은 준비기일인 만큼 피고인 출석 없이 검찰과 변호인만 출석해 본 공판에 앞서 쟁점, 앞으로의 증거조사계획 등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끝날 전망이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백 상무와 서 상무는 금융감독원이 감리를 위한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 관련 자료를 요구하자 조작한 후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검찰 수사가 예상된 데 따라 관련 자료를 조직적으로 인멸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검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 ‘합병’ 등을 검색·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윗선의 증거인멸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번 재판을 시작으로 검찰의 윗선 혐의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달 12일에는 백 상무, 서 상무보다 윗선인 김모 사업지원TF 부사장과 박모 인사팀 부사장이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제일모직·삼성물산 등 소속의 임원들의 줄소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아직 재판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이들 4명을 포함해 총 8명이 이번 사건으로 구속됐다. 아울러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등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분식회계 의혹으로 임직원이 첫 구속된 지 45일 만인 14일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밝혔다.

삼성바이오 측은 “증거인멸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고 유감스럽다”며 “임직원들이 구속되고 경영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서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의 자료 관리를 포함한 경영 시스템을 점검·정비해서 준법경영을 철저히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바이오는 “진행 중인 검찰수사에도 성실한 자세로 적극 협조해서 진상이 신속히 확인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