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수소경제가 가장 확실한 솔루션”
정의선 부회장 “수소경제가 가장 확실한 솔루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6.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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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서 수소경제 사회 구현 위한 행동 촉구
국산 수소전기차 ‘넥쏘’ 日서 처음 전시…“참석자들 관심 많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5∼16일 양일간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14일 수소위원회가 개최한 만찬에서 공동회장 자격으로 환영사를 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5∼16일 양일간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14일 수소위원회가 개최한 만찬에서 공동회장 자격으로 환영사를 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세계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 장관과 주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앞에서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청정 에너지인 수소 중심의 미래 에너지 전환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막는 수소위원회의 범지구적 활동에 각국 정부와 기업이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5일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 오찬에서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 자격으로 공식 스피치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선 멋진 말과 연구가 아닌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수소경제가 미래 성공적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경제 사회가 일부 국가, 특정 산업만의 어젠다가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와 산업, 기업이 함께 참여해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미래를 향한 공통의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위원회가 많은 정부, 국제기구와 협력해 전 세계 에너지 전환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에너지와 수송을 넘어 모든 분야의 리더들이 수소경제 사회를 구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공동 회장을 맡고 있는 수소위원회는 지난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한 수소경제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로 에너지와 화학, 완성차, 부품 업체 등 전 세계 주요 기업 60곳이 참여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 발표에 이어 일본 산업계 대표이자 수소위원회 회원사인 도요타의 우치야마다 다케시 회장은 “수소위원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수소 시장 확대를 위해 20개 이상,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수소는 자동차 산업을 청정 에너지 운송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핵심 동력”이라며 “이 기술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승용차뿐 아니라 트럭, 버스, 기차, 지게차 등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사인 에어리퀴드 베누아 포티에 회장은 수소위원회가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며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G20 국가들이 각국의 에너지 전환 전략에 수소를 포함시키고 대규모로 수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 및 정책 지원을 해주길 요청한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왼쪽)이 지난 15∼16일 양일간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지난 14일 수소위원회가 개최한 행사에서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가운데),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오른쪽) 등 최고경영자(CEO)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왼쪽)이 지난 15∼16일 양일간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지난 14일 수소위원회가 개최한 행사에서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가운데),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오른쪽) 등 최고경영자(CEO)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수소위원회가 일본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 주목한 것은 수소 중심의 에너지 전환과 수소경제 사회 구축에 있어 민관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소위원회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세계 각국이 내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보다 낮은 1.5℃까지 제한한다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수소위원회와 각국 정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수소위원회 만찬 환영사에서도 “수소에너지에 기반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글로벌 민관협의체에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소경제 사회로 가는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 커 보일 수 있으나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민관이 협력, 압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위원회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모멘텀을 기반으로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달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석유소비국 모임이자 에너지 전망에 있어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수소위원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수소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내놓은 것에 주목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IEA가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소에너지 관련 보고서를 최초로 발간했다”면서 “IEA와 수소위원회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수소 기술의 장점이 확대 인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공개된 IEA 보고서는 △수소 생산거점 구축을 통한 수소 가격 인하 △천연가스 파이프 등 기존 인프라 확대 활용 △수소 무역 전용 해상운송 경로개발 등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수소경제 사회 조기 구현을 위한 실질적이면서도 다양한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5일 수소위원회 주최 비공개 투자자 행사에서도 미래 세대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책임과 역할, 그에 따른 변화를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리는 사회 일원으로서 미래 세대를 위해 깨끗한 환경, 에너지 안보, 지속 성장 및 자원 보호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수소에너지가 미래 세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수소위원회 행사에 맞춰 총 5대의 ‘넥쏘’ 수소전기차를 준비했다.

넥쏘 수소전기차 5대는 모두 일본 내 임시 운행허가를 받았으며 별도의 특별 충전 허가도 취득했다.

넥쏘 수소전기차 1대는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수소위원회 행사가 열린 호텔 인근에 특별 전시됐다. 국산 수소전기차 넥쏘가 일본에서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위원회 회장사로서 넥쏘 전시를 먼저 기획했고 일본 도요타, 혼다 등도 함께 참여했다”면서 “넥쏘, ‘미라이’, ‘클래리티’ 등 3사의 수소전기차가 함께 전시되자 많은 참석자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또 현대차는 G20 에너지장관회의에 참석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 등에게 넥쏘 차량을 제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탄소경제를 넘어 수소경제로 가는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수소전기차가 전체 기술을 이끌어가는 핵심 트리거가 될 것”이라며 “수소전기차에서 확보해온 세계적인 기술 리더십을 기차, 선박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발전 등 수많은 분야로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