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구상·스웨덴 의회연설 통해 '北 대화 재개' 촉구
비핵화협상 동력 살리고 국내경제 활력에도 주력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이번 순방을 계기로 교착상태인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다시 재개했다는 평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순방기간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대화의 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함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거의 매일 북한과 관련한 메시지를 냈다.
눈길을 끈 일정은 12일 노르웨이 '오슬로 구상'과 14일 스웨덴 의회연설이다.
문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12일 노르웨이 오슬로포럼 초청 기조연설을 하며 '국민을 위한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오슬로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화 교착을 타개하려는 방법으로 거창한 제안이나 선언을 하기보다 서로 간의 신뢰와 대화를 강조하는 기본을 선택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스웨덴 의회연설에서는 '스웨덴의 길'을 가겠다고 천명했다.
핵을 포기하고 평화를 선택해 결국 번영을 누리는 스웨덴의 역사를 롤 모델로 삼아 북한의 핵 폐기를 이끌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고 했다.
김 위원장에게 대화의 장으로 하루속히 나오라고 촉구한 셈이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순방 중 대화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언급하면서 한반도 정세의 급진전이 기대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동력을 살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달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전후해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해 주요국간 연쇄 정상회담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이 주목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북유럽과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협력 강화를 논의한 만큼, 성과 토대로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도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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