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價 40% 폭락…정부·농협 긴급 추가수매
양파價 40% 폭락…정부·농협 긴급 추가수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6.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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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호조 수확량 증가 20㎏ 9100원…평년比 40.6%↓
이달 중·만생종 햇양파 생산 급증 예상 홍수출하 우려
비계약농가 물량 2만6000t 수매, 산지유통인 자금 지원
양파 수확 현장. (사진=창녕군농업기술센터)
양파 수확 현장. (사진=창녕군농업기술센터)

이례적인 작황 호조에 따른 수확량 증가로 양파 가격이 평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이달부터 중·만생종 햇양파가 본격 출하돼 농가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이에 정부와 농협이 수급안정을 위해 양파를 추가 수매 비축하는 등 긴급 출하안정대책을 추진한다.

16일 산지와 농산물유통정보(aT KAMIS)에 따르면 양파 20킬로그램(㎏·1망) 상품 기준 도매가격은 14일 현재 9100원으로 한 달 전인 1만3060원보다 30.3% 하락했다. 평년 때인 1만5343원과 비교하면 하락 폭은 더욱 큰 40.6%에 이른다. 

더욱이 이달부터는 중·만생종 햇양파의 홍수 출하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관계자는 “올해산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의 경우 지난 월동기에 기상이 온화했고, 4월 이후부터 적정 기온과 강수량이 유지되면서 평년보다 최대 17% 이상 늘어난 132만4000t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처럼 올 들어 양파 생산량이 급격히 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그간 지방자치단체·농협 등과 포전격리·출하정지·수매비축 등을 통해 9만4000t 규모로 수급안정에 나섰으나, 과도한 시장불안 심리에 따른 산지거래 지연과 도매시장의 홍수 출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이달 농협과 함께 2만6000t 규모의 양파를 긴급 추가 수매할 방침이다.

우선 아직 판로가 확보되지 않은 물량에 대한 단기적인 출하조절이 시급한 만큼, 농식품부와 농협은 무안 등 산지를 중심으로 각각 6000t, 2만t씩 비계약재배 물량을 추가 수매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계약재배를 포함한 산지거래가 최대 산지인 무안의 경우 50~70% 수준이고, 기타 지역은 50% 내외에 불과하다”며 “수급상 과잉 잔여물량 최대치로 예상되는 2만6000t 전부를 시장격리 또는 수확기 이후로 출하 조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농식품부는 산지 유통인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원물 매입에 필요한 자금(35억원)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특별 지원하는 한편, 양파 수출 활성화를 위해 물류비 지원을 기존 ㎏당 204원에서 274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하락세인 가격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주산지 농협 등 생산자 단체 중심의 자율적 출하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농업인들은 즉각적인 시장 출하를 하기보다는 정부와 산지농협의 긴급 추가 수매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