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스웨덴과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적극 기여에 사의
文대통령, 스웨덴과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적극 기여에 사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6.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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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 협력 증진 등 논의
회담 후 3건 정부 간 양해각서(MOU) 서명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전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호텔은 1938년 스웨덴 노사 대타협을 이룬 ‘쌀트쉐바덴 협약’체결 장소로 유명하다. (사진=연합뉴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전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호텔은 1938년 스웨덴 노사 대타협을 이룬 ‘쌀트쉐바덴 협약’체결 장소로 유명하다. (사진=연합뉴스)

 

스웨덴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스테판 뢰벤 총리와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협력 증진, 한반도와 유럽 등 지역 평화·번영, 글로벌 이슈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뢰벤 총리는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양국 간 우호관계가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것을 평가했다. 

또 이번 문 대통령의 스웨덴 국빈방문이 양국관계의 새로운 60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또한 양국이 호혜적인 경제 협력 파트너로서, 상호 무역 및 투자를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과학기술, 기후·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특히 혁신적 기술과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춘 스웨덴과 혁신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협력해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창출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양국 스타트업 기업들 간 협업의 장이 될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를 2020년에 스톡홀름에 개소하기로 했다.

또한 양 정상은 혁신 성장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협력 활성화를 위해 양국 과학자 간 교류의 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청정대기 분야에서 국가 간 기술이전 및 경험공유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분배와 성장이 균형을 이루는 '혁신적 포용국가', 성 평등을 포함한 '차별 없는 공정사회'를 향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또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스웨덴 정부의 복지 및 성 평등 정책에 대해 뢰벤 총리와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한 설명과 함께 스웨덴 정부가 우리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진솔한 중재자'로서 적극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데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스웨덴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이에 뢰벤 총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향후에도 남북미 간 신뢰 구축을 위한 과정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제반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온 한-EU 양자 관계를 평가하고, 브렉시트 등 최근 유럽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인권, 환경, 개발 등 글로벌 이슈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기반해 △국제 사회에서 민주주의 증진 △분쟁 전후 여성인권 보호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대응 △세계적인 빈부격차 해소 등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뢰벤 총리는 정상회담 개최 전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 정원을 함께 산책하며 한국에서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의 문화' 정착을 주제로 환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구현을 위해 '사회적 대화화'를 강화해 나가고자 하는 국정 비전을 언급하고, 뢰벤 총리로부터 노사 간 신뢰구축을 통해 상생의 문화를 정착한 스웨덴의 사회적 대화 및 통합의 경험에 대해 설명을 청취했다. 

또 문 대통령은 1930년대 당시 첨예한 노사 갈등을 극복하면서 체결한 '쌀트쉐바덴 협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유지하며 지난 80년 동안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건설해 온 스웨덴의 사례는 노사 간 대타협과 포용 국가 건설을 추구하는 우리 정부 목표 실현에 큰 교훈과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사회 전반에 걸친 '대화와 타협의 문화' 정착은 경제적 번영과 높은 수준의 복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회적 대화'가 갖는 정책적 함의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종료 후 양 정상 임석 하에 아래 3건의 정부 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이 진행된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은 스웨덴의 노사 간 대화와 타협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된 역사적인 '쌀트쉐바덴 협약'의 체결 장소로 유명하다 .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