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국제사회 신뢰 얻을때까지 대화 계속해야"
文대통령 "北, 국제사회 신뢰 얻을때까지 대화 계속해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6.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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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의회연설…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 보여줘야"
"북한이 대화의 길 걸어가면 누구도 북한 체제와 안전 위협 않을 것"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웨덴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며, 해외 귀빈 방문 시 의회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한다. (사진=연합뉴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웨덴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며, 해외 귀빈 방문 시 의회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한다. (사진=연합뉴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의회의 구 하원의사당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라는 주제로 한 연설에서 "북한은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발적인 충돌과 핵무장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 위해서는 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며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업의 이행을 통해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라며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실현될 수 있다. 그것이 대화"라며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고 말했다.

또 "이는 한국으로서도 마찬가지"라며 "남북 간의 평화를 궁극적으로 지켜주는 것은 군사력이 아닌 대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 세계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신뢰하고 대화 상대방을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 남북 국민 간의 신뢰 △ 대화에 대한 신뢰 △ 국제사회의 신뢰 등 남북이 서로 가져야 할 세 가지 신뢰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 행위 중단과 남북 도로 및 철도 연결 등을 언급하면서 "작지만 구체적인 평화, 평범한 평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또 "이런 평범한 평화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적대는 사라지고 남과 북의 국민들 모두 평화를 지지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국은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북한과 함께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남북간 합의를 통해 한국이 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면 더 많은 가능성이 눈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 남북이 경제공동체로 거듭나면 한반도는 동북아 평화를 촉진하고, 아시아가 가진 잠재력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남북은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스웨덴은 개발 기술이 있었지만, 핵무기 보유를 포기했다"며 "새로운 전쟁의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핵무장보다 평화적인 군축을 제시하고 실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스웨덴의 오늘을 만든 힘은 신뢰"라며 "세계가 궁극적으로 '평화를 통한 번영'을 선택할 것이라는 신뢰였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웨덴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며, 해외 귀빈 방문 시 의회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한다. (사진=연합뉴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웨덴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며, 해외 귀빈 방문 시 의회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한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문 대통령은 "스웨덴이 어느 국가보다 먼저 핵을 포기할 수 있었던 데는 인류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뢰를 가졌기 때문"이라며 "세계가 궁극적으로 '평화를 통한 번영'을 선택할 것이라는 신뢰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웨덴은 서울·평양·판문점에 3개의 공식 대표부를 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라며 "북한 역시 스웨덴의 중립성·공정함에 신뢰를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스웨덴의 길을 믿는다"면서 "한반도 역시 신뢰를 통해 평화를 만들고 평화를 통해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웨덴측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다. 

해외 귀빈 방문시 의회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스웨덴 공식방문을 계기로 하원의사당에서 연설한 바 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