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군소정당시대 마감"… 양경규 "모두를 위한 과감한 전환"
일각선 '어대심' 이야기… '세대교체' 이변 발생 가능성 배제 못해
심상정 의원과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13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정의당 당권레이스에 본격 불이 붙은 모양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크고 강한 정의당'으로 발돋움 해야 한다"면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심 의원은 "내년 총선은 정의당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선거다. 진보정치를 위해 한 몸 바쳐온 20년의 역량을 총화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심 의원은 "군소정당 시대를 마감하고 유력정당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평등 해소를 정의당의 제1의 과제로 삼겠고, 불평등의 근본 뿌리인 세습자본주의를 개혁하고 경제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에 이어 원외인사인 양 부위원장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양 부위원장은 "소수의 유력 정치인이 아닌 당원 중심의 소통하는 리더십을 만들어 가겠다"며 "특정 리더와 정치인의 당이 되어 가는 것이 오늘 정의당의 모습이다. 당 운영 방식의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면적 녹색 전환, 소득격차의 근본적 해소, 강력한 자산 재분배를 3대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한다"며 "'모두를 위한 과감한 전환, 민주적 사회주의'의 길을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번 정의당 당 대표 선거에는 심 의원과 양 부위원장 외에도 홍용표 당 디지털소통위원장도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정의당 후보였던 심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섬에 따라 '어대심(어차피 대표는 심상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정미 현 대표는 이번 경선에 불출마하는 대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천 연수을 지역구 출마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국동시당직선거를 앞두고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는다.
선거는 오는 7월8일부터 13일까지 엿새 간 온라인투표와 현장투표, ARS 모바일투표로 진행되며, 부재자에 한해 우편투표가 가능하다. 개표 및 신임 당대표 발표는 선거 마지막 날인 7월13일 진행된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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