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VR’ 블라인드 테스트…대부분 LG유플러스 선택
이통3사 ‘5G VR’ 블라인드 테스트…대부분 LG유플러스 선택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6.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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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 콘텐츠 체험 후 투표 방식, LG유플러스 자체 테스트 불공정 지적도
스타필드 하남점 내부에 마련된 유플러스(U+) 체험존.(이미지=신아일보)
스타필드 하남점 내부에 마련된 유플러스(U+) 체험존.(이미지=신아일보)

LG유플러스가 5세대(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전용 콘텐츠인 VR(가상현실)에 대한 이통3사 화질비교 테스트를 진행한 가운데, 5G를 둘러싼 경쟁은 격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13일 스타필드 하남점 유플러스(U+)체험존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통3사 VR콘텐츠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각 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VR콘텐츠를 체험한 뒤 즉석에서 투표하고 통신사명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준비된 콘텐츠는 스타데이트, 음악방송, 웹툰 등이다. 우선 LG유플러스의 콘텐츠는 손나은, ‘경리–어젯밤’, ‘초능력자 그녀’, SK텔레콤은 비자림(차우로), 1THE9, KT는 ‘아이돌 대기실(프로미스나인)’, ‘공원소녀 핑크스타’, ‘무식아 베스’ 등이 재생됐다.

수십명의 기자들이 테스트 후 투표한 결과, 10여표를 제외한 대부분은 LG유플러스의 VR콘텐츠로 몰렸다.

이통3사 음악방송 VR콘텐츠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이미지=신아일보)
이통3사 음악방송 VR콘텐츠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이미지=신아일보)

실제 ‘음악방송’ 콘텐츠를 감상해본 결과, KT와 SK텔레콤의 VR영상에선 연예인의 머리카락과 이목구비가 다소 뭉개진 반면, LG유플러스의 영상에선 선명하게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체험의 기획의도에 대해 “고객이 5G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게 함으로써 5G통신사를 결정하는 객관적인 환경을 제공키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가 5G 서비스를 계기로 고품질 VR콘텐츠로 소비자 확보에 나선 셈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테스트가 공정하지 않은 환경에서 진행됐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각 사별 VR 킬러 콘텐츠가 다른데, LG유플러스가 정한 콘텐츠만으로 테스트가 진행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원 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콘텐츠를 선정하고 비교한 결과라면 모르겠다”며 “통신사 한 곳이 일방적으로 VR콘텐츠를 선정하고 진행한 테스트 결과를 인정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결과를) 유도하지 않았다"며 "철저히 동등한 체험환경 속에서 콘텐츠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업계에선 공정거래위원회에 LG유플러스를 '부당광고 등의 이유'로 제소할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