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2차 잠정 합의…조합원 투표가 관건
르노삼성 노사, 2차 잠정 합의…조합원 투표가 관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6.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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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두 번째 조합원 투표 시작…‘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 추가
노조, 타결 위해 조합원들에게 합의안 설명하고 동의 구할 계획
사측, 1차 투표서 부결 이후 조심스런 입장…“지켜봐야 할 것”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각각 전면파업과 부분직장폐쇄를 철회 후 두 번째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가운데, 6월14일 조합원 투표를 시작한다. 이번 조합원 투표는 노노 갈등 해소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동조합은 1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2일 부산공장에서 오후 6시부터 2018년 임단협 재협상 협의를 시작하고 당일 오후 8시40분쯤 잠정 합의를 이뤘다.

이번 잠정 합의는 지난달 16일에 이은 두 번째다.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 협상에 들어간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16일 보상금 100만원 지급, 성과급·생산성 격려금 지급, 근무조건 개선 등에 합의하고 첫 번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실시했지만 찬성 47.8%, 반대 51.8%로 집계돼 부결됐다.

이후 노조는 지난 5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며 이에 사측은 지난 12일부터 부분직장폐쇄와 손해배상 소송으로 맞서며 초강수를 뒀다.

이후 지난 12일 노조가 파업을 전격 철회하면서 재협상에 들어가 결국 잠정 합의를 했다. 잠정합의는 지난 1차합의 사항을 기초로,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이 추가로 채택됐다.

선언문에는 노사 관계가 지역 경제와 협력업체 고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회적 책임 아래 신차 출시와 판매를 위한 생산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사 평화 기간을 선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 측은 두 번째로 실시하는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최종 타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잠정 합의안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첫 번째 조합원 총회 당시 부결의 원인으로 ‘노노 갈등’이 지목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첫 번째 조합원 총회에서 실시한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부산 공장의 경우 52.2%의 찬성표가 나오면서 1차 투표결과로는 역대 최대 투표 찬성률을 보였지만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표가 65.6%로 집계돼 찬성표(34.4%)와 큰 격차를 보인 바 있다.

또 노조 집행부의 강경투쟁이 계속되면서 조합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파업에도 동참하지 않는 분위기가 전해지면서 노조가 투쟁 동력을 잃어가는 상황이었다.

노노 갈등이라는 변수가 작용해 1차 투표가 부결되면서 사측은 2차 조합원 총회에서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투표 결과에 대해) 장밋빛이거나 불투명하다는 등 전망하는 건 의미가 없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지난번 (1차 투표) 때도 그렇고 투표를 앞두고 말을 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