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없이 병원 이용 가능"…軍의료서비스 대폭 개선
"간부없이 병원 이용 가능"…軍의료서비스 대폭 개선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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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국방개혁 2.0 군 의료시스템 개편 실행계획' 마련·발표
'의무후송전용 헬기' 전력화 배치…권역별·질환별 전문병원 지정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앞으로 국군 장병들의 민간병원 이용 절차가 간소화되는 등 만족도가 낮았던 군 의료서비스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방개혁 2.0 군 의료시스템 개편 실행계획'을 마련해 13일 발표했다.

우선 국방부는 병사들이 외래진료·검사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관련 행정절차 대폭 간소화했다.

지금까지는 병사들이 민간병원을 이용하려면 '의무대 1차 진료→군병원 군의관의 진단서 발급→부대지휘관 청원휴가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군의관의 진단서 발급→부대지휘관 승인' 절차만 거치면 간부동행 없이도 개인외출제도를 이용해 민간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군은 내년까지 국군고양병원과 홍천병원, 육군 2개 군단, 해군과 공군 3개 부대에서 관련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전 부대를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병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병사들을 위해서는 권역별·질환별 민간전문병원을 지정·운영한다.

현재 군은 서울·경기 38곳, 강원 8곳, 대전·대구·광주·부산 25곳의 민간병원과 진료 협약을 맺었다. 국방부는 앞으로 협약 병원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병원에서 치료받는 위탁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지원 서비스도 강화된다.

군은 환자 발생부터 종결 시까지 환자와 보호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위탁환자관리팀을 현재 1개 팀에서 3개 팀(서부·동부·남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실행계획에는 군 병원들에 대한 다양한 개선방안도 담겨있다.

군은 군 병원 외래진료 및 검사시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권역별 외진·후송 체계 개선 세부 방안을 연내 확정·시행할 계획이다.

그간 군 장병들은 군 병원 이용과 관련해 '긴 대기시간'과 '진료예약제도 미흡' 등을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증세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환자의 경우엔 연·대대 의무실이 아닌 전문과별 의료진과 검사 장비를 갖춘 사단의무대에서 1차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야전 진료체계가 개편될 예정이다.

또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운행이 가능한 '의무후송전용 헬기' 8대를 내년까지 전력화해 배치하는 등 응급후송 체계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이 헬기는 중환자 최대 2명, 들것환자 최대 6명을 후송할 수 있다. 수도권 이북과 서북도서 지역의 응급환자를 빠른 시간 안에 큰 의료기관으로 후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부는 차질 없는 개편을 위해 이달 말까지 '이행점검 TF'를 운영하며, 이 같은 군 의료시스템 개편 방안 추진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할 방침이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