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로컬 1위 지리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LG화학, 中 로컬 1위 지리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6.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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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0 지분으로 각 1034억원 출자…법인 명칭 추후 확정
2021년 말까지 10GWh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 갖출 계획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는 지리 자동차 펑칭펑 부총재(사진 왼쪽)와 LG화학 김종현 사장(오른쪽). (사진=LG화학)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는 지리자동차 펑칭펑(馮擎峰) 부총재(사진 왼쪽)와 LG화학 김종현 사장(오른쪽). (사진=LG화학)

LG화학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로컬 브랜드 1위인 지리(吉利)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화학은 12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위치한 지리자동차 연구원에서 펑칭펑(馮擎峰) 지리자동차 부총재,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LG화학과 지리자동차가 50:50 지분으로 각각 1034억원을 출자한다. 공장 부지와 법인 명칭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1년 말까지 10기가와트시(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오는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와 자회사의 중국 출시 전기차에 공급된다.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중국 시장 공략이 필요한 LG화학과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지리자동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5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로컬 브랜드 1위 자리에 오른 지리자동차는 내년부터 판매량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동안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현지 배터리·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꾸준히 검토해 온 LG화학은 이번에 차별화된 독자 기술력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한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로컬 1위 완성차 업체와 합작으로 오는 2021년 이후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업체와 합작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이에 따라 앞으로도 독자 기술력 유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투자 안정성도 높일 수 있는 전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로컬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전기차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