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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웅열 ‘네 번째 자식’이 끼얹은 찬물
[기자수첩] 이웅열 ‘네 번째 자식’이 끼얹은 찬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6.13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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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31일 ‘인보사 쇼크’가 바이오업계를 강타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한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주성분 중 1개 성분(2액)이 허가된 내용과는 다른 ‘신장유래세포’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코오롱생명과학은 4월1일부터 ‘인보사’ 처방 차단과 유통·판매중지 조치를 취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와 관련 처음 개발했을 때부터 제품을 상용화할 때까지 세포가 바뀌지 않았고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지 않은 만큼 ‘이름표만 바꿔 달면 문제없다’는 다소 납득할 수 없는 궤변을 내놨다.

그리고 5월28일 식약처가 인보사 허가취소를 결정했고, 코오롱생명과학 바람은 무산됐다. 결국 코오롱생명과학은 성분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도 고의적으로 은폐·누락한 셈이 됐다.

물론 아직 청문을 통한 의견개진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어 허가취소가 완전히 확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과정으로 결과가 뒤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산업계의 관측 또한 마찬가지다.

코오롱생명과학에 남은 카드라고는 행정소송밖에 없는 상황까지 이르고 말았다. 20년 가까이 약 2200억원을 투자해 맺은 결실인 인보사로 청사진만을 그렸던 코오롱 입장에서는 생각조차하기도 싫었던 최악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웅열 전 회장의 ‘네 번째 자식’이라는 인보사는 그룹의 가치와 이미지 하락을 유발한 역적이 되고 말았다. 인보사는 이웅열 전 회장이 2017년 충주공장에 방문했을 당시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한 인보사는 나의 네 번째 자식”이라고 말해 더욱 주목을 받았던 치료제다.

인보사 쇼크가 한국 바이오산업의 주홍글씨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 진출, SK바이오팜 ‘솔리암페톨’의 FDA 허가 등 국내 바이오업계의 위상을 높일 이벤트들이 속속 발생하는데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제2의 황우석 사태’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믿음’에 금이 가고 말았다.

부디 인보사 쇼크가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한국 바이오산업 나아가 한국 의약품 전반의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 흔히 얘기하는 ‘개인의 일탈’처럼 ‘한 기업의 외도’로 마침표를 찍길 기대해본다.

바이오산업계 역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통렬한 자성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으로서 바이오산업이 지속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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