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강남 재건축 요청 공감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어"
박원순 "강남 재건축 요청 공감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어"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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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시정질의 참석해 답변…"집값 상승이 문제"
"송현동 부지, 정부가 매입한 후 전통문화시설 들어서야"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강남 주민들의 재건축 요청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집값 상승 가능성이 있는 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관련 질의에 "강남지역 주민들의 요청은 100%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재건축이 만약 허가돼서 이뤄지면 과거에 있었던 부동산 가격 앙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전면적으로 부정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정부와 서울시는 필사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하려는 상황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등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도 비판적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구가 조금씩 줄고 있다"며 "서울 인근에 이렇게 신도시를 계속 짓는 것에 저는 회의적이다. 그린벨트를 풀어서 주택을 공급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KTX 삼성역 진입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의 권한이지만 시는 기본적으로 KTX가 삼성역을 거쳐서 의정부까지 가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KTX가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와 C 노선 사이의 연결선로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17년째 공터로 남아있는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관련해선 중앙정부가 매입해 전통함양 시설 들어오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은 시가가 5000억원 정도 될 것이라 판단되는데 중앙 정부가 매입해야 한다"며 "종로구청이 말하는 것처럼 일부는 공원화하고, 일부는 우리 전통문화를 현양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오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송현동 부지에 들어설 시설물로 '국립민속박물관'을 꼽으며 "과거에도 이런 견해를 제출했는데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앞으로 중앙정부와 계속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경복궁, 광화문광장 등과 인접한 3만6000642㎡ 규모인 송현동 부지는 지난 2002년 6월 소유권이 국방부에서 삼성생명으로 넘어간 후 공터로 남아있다.

대한항공이 2008년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매입한 후 관광호텔 건립을 구상했지만, 여의치 않자 연내 매각을 추진 중이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