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구미형 일자리’로 배터리 양극재 시장 확대
LG화학, ‘구미형 일자리’로 배터리 양극재 시장 확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6.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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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시장 1년간 2배 이상 성장…올 1분기 사용량 4만6000톤
지난해 양극재 내재화 비중 현재 25%서 50%까지 증대 선언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전기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시장이 1년간 2배 이상 증가하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 양극재 공장 건설을 검토하며 내재화 비중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사용량이 4만6000톤(t)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이 사용된 양극재 종류는 전체 가운데 34.7%를 기록한 ‘NCM 523’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사용량이 5배 가까이 늘었다. NCM 523은 니켈·코발트·망간의 비율이 각각 5:2:3으로 함유됐다는 뜻이다. NCM 523은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양극재로 알려졌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로 불리면서 전체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40%에 달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배터리 원가 절감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청주공장과 울산공장에서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화학은 지난해 실적 설명회를 통해 양극재 내재화 비중을 현재 25%에서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LG화학은 ‘구미형 일자리’ 사업을 통해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 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6년 GS이엠의 양극재 사업을 인수하고 생산기술 고도화와 전구체 제조 기술력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1위 코발트 정련회사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양극재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 LG화학은 중국 양극재 설비 신설에 올해에만 총 3240억원을 투자했으며 앞으로 282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17년 기준으로 글로벌 양극재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점유율은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3.4%(6위), 2.0%(10위)를 차지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주로 LG화학과 삼성SDI에 매출이 집중돼 있다”며 “앞으로 종속관계 심화와 매출 확대 한계 등의 문제점이 생겨 해외 배터리 업체에 대한 공급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