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인보사’ 허가취소 번복 가능성 희박…청문회 임박
코오롱 ‘인보사’ 허가취소 번복 가능성 희박…청문회 임박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6.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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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식약처에서 청문회 진행 예정…코오롱 “청문절차 최선”
업계 안팎 “행정적 절차일 뿐 달라지지 않을 것” 지배적
인보사의 주성분이 허가 내용과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코오롱생명과학 임원들이 4월 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사진=김소희 기자)
인보사의 주성분이 허가 내용과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코오롱생명과학 임원들이 4월 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사진=김소희 기자)

허가취소라는 초유의 사태에 놓인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둘러싼 청문회가 1주가량 남았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은 분위기를 뒤집지 못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앞서 지난달 28일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주성분 중 2액의 성분이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였다며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식약처는 특히 △코오롱생명과학이 허가 당시 허위자료 제출 △허가 전 추가 확인 사항 고의적 은폐·누락 △세포변경 경위와 이유에 대한 과학적 근거 미제시 등을 지적했다.

식약처는 이와 함께 6월18일 청문회를 열어 품목허가취소, 임상시험계획 승인취소 등 행정처분에 대한 코오롱생명과학의 의견을 듣겠다고 통지했다. 또 19일까지 인보사 의약품 회수와 폐기와 관련한 의견을 제출받겠다고 공문을 전달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청문회에서 조작이나 은폐사실이 없다는 점을 적극 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행정절차법상 청문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행되는 것이지 코오롱생명과학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식약처가 허가취소를 대대적으로 공표했는데 청문회를 한다고 의미가 있겠냐”며 “허가취소 확정을 위한 절차에 불과하다. 송곳 검증을 위한 자리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행정절차법상 청문회가 필요해서 진행되는 것으로 코오롱생명과학의 바람처럼 허가변경와 행정처분 취소 등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이미 드러난 사실만 봐도 더 이상의 반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약처도 업계의 주장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허가변경으로 바뀔 가능성은 없고, 허가취소를 하기로 한 데 따른 의견을 들어보는 과정이며 구속적부심의 하나로 봐도 무방하다”며 “허가취소가 확정된 데 이의가 있다면 행정소송이나 가처분신청 등 법의 심판을 받으면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청문절차를 통해 (고의적 은폐·누락 등에 대한) 소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행정소송 등의 대응은 그 다음의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이달 5일 코오롱티슈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기술수출 관련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와의 계약금반환 소송, 소액주주·환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식약처와의 행정소송 등 인보사를 둘러싼 법적다툼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1월1일자로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이 그 동안 ‘인보사는 나의 네 번째 자식’이라며 애착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인보사 쇼크’ 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