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려가나’…이주열 총재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금리 내려가나’…이주열 총재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6.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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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 아니다” 입장에서 “상황 변화에 따라 대응”으로 변화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한국은행 창립 69주년 기념사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기념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1일 “금리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와 지난달 31일 “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라고 분명한 입장을 표현해 왔다.

그러나 이날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언급하면서 금리 인하 요구에 명확한 선을 그어왔던 기존 입장과는 달리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진 이유로 대외 환경이 달리진 것을 꼽았다.

이 총재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세계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또 “특정산업 중심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로서는 이같은 불확실성 요인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성장이 영향받을 수박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재는 커뮤니케이션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시장이 경제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결정 배경과 주요 리스크 변화에 대해 보다 상세히 설명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전했다.

또 “물가가 목표보다 상당폭 낮은 수준에 있는 만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충실히 설명함으로써 물가상황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이해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내외 경제여건이 이처럼 엄중한 상황에서 정책당국은 성장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도록 거시경제를 운영하는 한편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해 구조개혁에도 힘써야 한다”며 “경기대응을 위한 거시경제정책은 정책 여력과 효과를 신중히 판단하여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를 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있는 4분기 중으로 예측한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