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순항에 치킨업계도 ‘함박웃음’
‘U-20 월드컵’ 순항에 치킨업계도 ‘함박웃음’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6.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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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경기 몰린 6월 첫째 주 주문량 증가
bhc비어존 매장. (사진=bhc)
bhc비어존 매장. (사진=bhc)

국내 치킨업계가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국가대표팀 평가전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치킨 프랜차이즈의 치킨 주문량은 지난해 6월 첫 주(4~10일) 대비 20~40%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한·일전과 세네갈과의 8강전 등 U-20 월드컵 경기와 축구 국가대표팀 호주 평가전이 있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문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bhc였다. bhc는 이 기간 동안 치킨 주문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판매된 메뉴는 ‘뿌링클’이었으며,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후라이드 치킨’과 남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맛초킹’이 뒤를 이었다.

특히 호주와의 평가전이 있었던 지난 7일에는 이른 저녁부터 주문량이 늘었다는 게 bhc의 설명이다. 이날 경기는 이른바 ‘불금’으로 불리는 금요일 저녁 황금 시간대에 시작돼 배달뿐만 아니라 매장 내 매출도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카페형 매장인 bhc비어존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축구나 야구 등 주요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함께 응원하는 문화가 정착돼 일부러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주요 경기가 있는 날은 미리 물량을 충분히 준비하는데 지난 7일은 치맥하기 좋은 시간대와 불금이 맞물려 준비한 치킨이 거의 나갔다”고 말했다.

bhc는 12일 이란과의 평가전과 U-20 4강전, 오는 16일 U-20 결승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치킨 주문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6월 한 달 동안 배달앱 요기요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여기에 bhc비어존을 찾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화 예매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같은 기간 BBQ의 주문량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전체 가맹점 기준 6월 첫째 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신장했다.

BBQ는 닭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보냉컵·보냉 가방과 손목 밴드 등 사은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네네치킨도 같은 기간 치킨 주문량이 약 30% 상승했다. 주문량 증가에는 6월 첫째 주에 몰린 축구 경기들 외에도 지난달 출시된 신메뉴 ‘매콤치즈스노윙’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U-20 월드컵 경기가 대부분 늦은 시각에 있었는데도 치킨과 경기를 함께 즐기려는 고객들이 꽤 있어 치킨 주문량도 늘어났다”면서 “결승전이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으로 예정돼 있고 4강전보다 이른 오전 1시에 열리는 만큼 배달 건수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