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매주 신용카드 1장 분량 미세플라스틱 섭취
1인당 매주 신용카드 1장 분량 미세플라스틱 섭취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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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환산하면 21g…주된 섭취 경로는 '음용수'
(사진=세계자연기금(WWF))
(사진=세계자연기금(WWF))

한 사람이 일주일동안 평균적으로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자연기금(WWF)이 호주의 뉴캐슬 대학과 함께 연구해 12일 발표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 보고서를 보면 한 사람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약 2000개로 집계됐다.

무게로 보면 신용카드 한 장 무게인 5g에 달한다. 월간으로 환산하면 칫솔 한 개 무게인 21g이었으며, 연간으로 보면 250g에 달하는 수치다.

미세플라스틱의 주된 섭취 경로는 '음용수'로, 한 사람당 매주 미세플라스틱 1769개를 마시는 물을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갑각류(182개), 소금(11개), 맥주(10개)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별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수돗물 샘플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레바논(98%)이었고, 미국(94.4%), 인도(82.4%), 우간다(80.8%)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 공동 책임자인 타바 팔라니사미 뉴캐슬 대학 박사는 "인간이 섭취한 미세플라스틱 양을 정확하게 측정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며 "향후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인 위험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WWF는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생산된 플라스틱 양이 2000년 이전에 생산된 전체 양과 같으며, 이 중 3분의 1이 자연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30년이면 1억t 이상의 플라스틱이 자연에 유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WWF는 또 연간 800만t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양으로 유출되고 있으며, 270종 이상의 야생 생물이 플라스틱 폐기물 피해를 봤고 240종 이상이 플라스틱을 섭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폐기물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을 요구해왔으며, 현재까지 50만 명 이상이 해당 청원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