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마포구, 독거노인 웰다잉 사업 운영
'아름다운 마무리'…마포구, 독거노인 웰다잉 사업 운영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9.06.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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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전문강사 맞춤교육·수의입기·유서쓰기·장례체험 등
(사진=마포구)
(사진=마포구)

서울 마포구가 고령화에 따른 각종 질병의 증가와 가족 해체 및 1인 가구의 확산으로 고독사 등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웰다잉(Well-Dying)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마포구는 어르신들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소중하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마포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40명을 대상으로 7월까지 마포구 독거노인 웰다잉(Well-Dying) 사업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구는 노인 스스로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혼자 준비하기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마포구 독거노인 웰다잉(Well-Dying) 사업은 마포어르신돌봄통합센터에서 2월부터 7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사업내용은 웰다잉(Well-Dying) 인식개선 교육과 현장체험으로 구성된다.

웰다잉(Well-Dying) 인식개선 교육은 ‘정리하는 삶을 위하여’, ‘만남은 뜨겁게 이별은 아쉽게’, ‘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등 주제별로 총 9회에 걸쳐 실시된다.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되며, 강의가 끝난 후에는 어르신들이 본인 생각을 발표해보면서 서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공유하는 시간도 가진다.

웰다잉(Well-Dying) 인식개선 교육에 참여했던 김정욱(가명) 어르신은 “교육을 통해 옛 추억을 떠올리며 내 자신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구청에서 이런 웰다잉(Well-Dying) 교육을 진행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인 송은영(가명) 어르신은 “참가자들과 죽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다 보니 더 이상 죽음이 두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살아온 삶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체험은 오는 7월에 실시된다. 용인 평온의 숲을 방문해 화장장 투어 및 장례체험을 직접 하게 된다. 어르신들은 수의 입기, 유언장(유서)쓰기, 장례 계획 세워보기, 입관 체험 등을 통해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죽음을 스스로 미리 준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유동균 구청장은 “우리 사회에서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애써 회피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죽음은 단순히 생멸의 소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웰다잉(Well-Dying)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 삶에 대한 소중함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