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에 오작동"…전국 초고층건축물 절반 '소방시설 불량'
"고장에 오작동"…전국 초고층건축물 절반 '소방시설 불량'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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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화재안전특별조사…50층·200m 이상 108곳 중 48% 불량

전국에 있는 초고층건축물 중 절반 가까이에서 자동화재탐지 설비나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등 9개 시·도 108개소 초고층건축물(층수 50층 이상 또는 높이 200m 이상)에 대해 화재안전 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방시설 불량으로 정비나 수리가 필요한 건물이 52곳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52곳에서는 자동화재탐지 설비나 스프링클러, 제연설비 등 화재안전시설이 고장 났거나 오작동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현장에서 시정 가능한 정도의 미흡한 사항이 발견된 곳은 35곳으로 나타났으며, 화재 안전관리 상태가 양호한 곳은 21곳에 그쳤다.

현장 시정 대상은 소화기가 비치되지 않았거나 소방계획서가 부실하게 작성된 경우, 호스·관창(노즐) 미비치 등의 사례가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분야별로 보면 건축 분야는 방화문·층간 방화구획 불량이 112건으로 가장 많았고 피난 통로에 장애물을 쌓아두는 행위(16건)가 나타났다.

전기분야에선 접지·절연 불량(46건)과 누전차단기 불량(37건)이 지적됐고, 가스 분야에선 가스 배관 도색 불량(41건), 계량기 차단 밸브 고정상태 불량(22건) 등이 적발됐다.

소방청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지적사항은 30일 안에 보수·정비하도록 했으며 건축·전기·가스 분야 불량은 해당 기관에 통보해 시정하도록 했다.

이윤근 소방청 화재예방과장은 "지적사항에 대한 시정여부를 끝까지 확인할 것"이라며 "자율적인 안전관리가 우수한 사례의 경우에는 확산시키는데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