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희호 여사 유언 공개… "국민들 화합해서 행복한 삶 사시길"
故이희호 여사 유언 공개… "국민들 화합해서 행복한 삶 사시길"
  • 김가애·허인 기자
  • 승인 2019.06.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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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유언 발표
"찬송 부르시며 편히 소천… 마지막까지 의식 있으셨다"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치르기로
고(故)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가운데)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유언과 장례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故)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가운데)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유언과 장례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였던 고(故) 이희호 여사는 유언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김성재 '김대중 평화센터' 상임이사는 11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이 여사의 유언을 발표했다.

이 여사는 지난해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이 같은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김 이사는 전했다. 

이 여사는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저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여사는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라"고 말했다.

이 여사는 유언의 집행에 대한 책임을 김성재 상임이사에게 부여하면서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고 김 이사는 설명했다. 

그는 "여사님은 유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면서 성경을 읽어드리고 기도하고 찬송을 부를 때 함께 찬송을 부르시며 편히 소천하셨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이 여사님은 마지막까지 의식이 있으셨고, 힘이 없어서 눈을 감고 있다가 병문안을 오면 눈을 뜨고 반갑게 맞이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이 여사님께서는 평생 어려운 사람들,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늘 함께하시고,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서 남과 북의 평화를 위한 일을 계속하시다가 소천하셨다"고 강조했다.

고(故)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가운데)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유언과 장례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故)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가운데)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유언과 장례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김 이사는 "이 여사님의 장례는 유족, 관련단체들과 의논해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례위원회에는 여야 5당 대표가 고문으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 좌담회'에서 "어제 5당 사무총장들에게 연락을 드려 5당 대표들은 장례위원회 고문으로, 의원들은 장례위원으로 모시겠다고 했고 각 당에서도 응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담당할 일이 무엇인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민주당, 평화당, 정의당은 대표와 의원이 전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참여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이사는 북한 측의 조문단 방문과 관련해서는 "아직 연락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