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출혈 경쟁 막는다…5년 수익성 따져 흑자 상품만 승인
카드사 출혈 경쟁 막는다…5년 수익성 따져 흑자 상품만 승인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6.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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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업계와 상품 수익성 분석 합리화 방안 회의…카드론 이익·마케팅 비용 계산 포함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앞으로 카드사가 출시한 새로운 상품에 대해 5년간의 수익성 분석 결과가 흑자인 상품만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카드상품의 수익성을 따질 때도 카드론 이익과 일회성 마케팅 비용도 포함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드사 재무팀장을 불러 상품 수익성 분석 합리화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방안을 제시했다.

TF 회의에 따르면 카드사가 새로운 카드상품을 선보일 때 해당 상품의 수익성을 자체 분석해 이 상품이 흑자 상품임을 입증하고 이를 금융당국에 제출한다. 당국은 상품 약관을 심사하면서 수익성 분석도 적절한지를 판단해 상품 출시를 승인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수익성 분석을 5년 시계로 하되, 분석 결과 일정 수준 이상의 마진이 나도록 했다.

또 사전 예측과 사후 결과 간 차이가 크게 나지 않게 카드사에 내부통제 절차와 기준을 마련토록 했다. 

이번 수익성 분석 합리화 방안에는 카드론 이익이 이익 부분에 추가됐고 일회성 마케팅 비용과 간접비가 비용 쪽에 포함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기존에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과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등 금융부문을 카드상품의 부가적인 것으로 보고 수익성을 분석할 때 일시불과 할부 등 신용판매에서 얻는 이익만을 해당 상품의 이익으로 계산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겉으로는 흑자로 보이는 상품을 내놓고 출혈 경쟁을 벌이는 일이 많았다.

카드사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고객에게 과도한 혜택을 주는 상품을 만들고 비용·편익 추정을 느슨하게 해 흑자 상품으로 신고하고 실제 적자가 나면 카드론 등을 통해 적자를 만회하는 식으로 운영해왔다.

이익부문에서 추가사항이 있는 만큼 비용부문에서도 간접비와 일회성 마케팅 비용이 추가됐다.

간접비는 회사에 따라 일정 부분 비용 산출에 반영해왔지만 이번 회의를 통해 포함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또 그동안 금융당국은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카드사 간 과다 경쟁의 원인으로 지목해온 만큼 비용부문에 새롭게 추가해 통제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달 중 업계 의견을 취합해 이달 말 구체적인 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