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7명, 동네의원 의료서비스에 '불만족'
성인 10명 중 7명, 동네의원 의료서비스에 '불만족'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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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부족' 등 이유로 꼽아…보사연, 성인 2천명 조사 결과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동네의원 의료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만 19∼69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동네의원의 전반적인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보통'이라는 응답이 56.8%, '불만족' 응답이 12.2%였다고 11일 밝혔다.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31.1%에 그쳤다.

만족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치료 효과가 좋지 않아서'(26.6%), '질병 진단을 신뢰할 수 없어서'(25.8%), '의료진(의사 및 간호사)에 대한 신뢰가 낮아서'(20.1%) 등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4명 중 1명가량(24.7%)은 동네 의원 이용 후 한 달 안에 같은 질병으로 대학병원, 상급 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질병으로 대형병원에 간 이유로는 '보다 전문적인 검사·치료를 위해 동네의원에서 대형병원으로 의뢰'가 47.4%로 가장 많았고,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검사 결과를 얻기 위해서 본인이 선택 또는 진료의뢰서 요청'(29.0%), '상급 종합병원 이용을 위해 동네의원에서 진료의뢰서만 발급'(12.6%), '최신 의료장비와 의료시설이 더 좋아서'(6.5%) 등 순이었다.

동네의원을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신뢰할만한 경력이 있는 의사나 전문의가 진료하는 것'이라는 응답이 39.1%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건강상태에 대해 충분한 진료나 상담을 해주는 것'(22.9%), '지속적 진료를 통해 나의 건강상태를 잘 아는 주치의가 있는 것'(19.8%), '대형병원과의 협진 체계가 잘되어 있는 것'(10.8%) 등 순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보고서는 "동네 의원은 접근성, 의료비 수준, 상담의 충분성 등에서 중소·대형병원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의료서비스의 질 만족도가 가장 낮다"며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