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긴장 글로벌 경제위기 초래" G20 재무장관들 경고
"미·중 무역긴장 글로벌 경제위기 초래" G20 재무장관들 경고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6.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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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프랑스 재무장관 "세계 전역 경기둔화로 이어질 것"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세계 주요 경제관료들이 미·중 무역 갈등의 악화로 글로벌 경제에 위험이 올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다.

10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

브루노 르 메이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9일 회의장에서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실질적인 무역전쟁이 멀지 않았다"며 "G20의 모든 사람들은 이 같은 상황이 글로벌 경제위기, 성장부족, 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부 장관은 "우리 모두 불안정한 상황이 경제지표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안다"며 "통상갈등이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현재 무역 긴장 해소'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으며, 기존 관세는 물론 신규관세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현재 중국과 지속적인 무역 갈등을 빚고 있다. 미 상무부는 올해 들어 중국 대표 기업인 화웨이에 미국 기업의 부품 공급 중단을 조치했고,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 인상 등을 검토 중이다. 중국도 애플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등으로 반격에 나섰고, 미국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희토류의 수출 규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국의 갈등이 장기화됨에 따라 여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은행(WB)은 무역갈등에 글로벌 무역 증가세가 10년만에 최저수준이라고 발표했고, IMF는 내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여부에 따라 0.5% 격차를 보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G20 참가국들은 회의폐막 성명서를 통해 '무역 긴장의 증가가 글로벌 경제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한편 오는 28~29일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선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결과를 예측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