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스라엘 ‘엠디고’ 전략투자…의료 서비스 개발
현대차, 이스라엘 ‘엠디고’ 전략투자…의료 서비스 개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6.10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넥티드 카용 서비스 개발 위해 협력 나서
탑승자 부상 예측해 초기 의료서비스 제공
'엠디고(MDGo)'가 생성한 외상 리포트. (사진=현대자동차)
'엠디고(MDGo)'가 생성한 외상 리포트.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이스라엘의 차량 탑승객 외상 분석 전문 스타트업 ‘엠디고(MDGo)’에 전략투자를 하고 미래 커넥티드카용 의료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현대차는 엠디고와 공동으로 차량 사고 발생 시 탑승자의 부상 상황을 예측해 정확한 초기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차량과 의료가 결합된 생태계 구축을 통해 이용자 가치의 혁신을 더하고 이용자의 안전 기술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엠디고는 의학박사 출신인 이타이 벤가드(Itay Bengad) 최고경영자(CEO)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인 길라드 아브라시(Gilad Avrashi) 최고기술책임자(CTO), 알고리즘 전문가 일라이 제라(Eli Zerah) 연구·개발(R&D) 담당이 지난 2017년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 정보 분석 분야 최고 전문 기업으로 꼽힌다.

엠디고의 독보적인 AI 알고리즘은 충돌 사고 발생 시 차량의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탑승객의 부상 위치와 외상 심각도를 나타내주는 리포트를 생성한다.

이 리포트는 즉각 인근 병원과 환자를 이송할 구급차에 전달돼 사고 현장에서 최적의 응급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엠디고는 지난해부터 이스라엘 현지에서 손해보험사와 협업해 해당 기술의 실증사업을 벌이며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미래 차량에 탑재될 운전자 건강 진단 센서를 활용한 이용자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도 하고 있다.

엠디고의 높은 미래 성장 가능성은 글로벌 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엠디고는 이번에 자금조달 A라운드를 벌인 가운데, 현대차 외에도 볼보 등이 참여했다.

현대차가 비교적 초기에 엠디고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은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엠디고와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번 엠디고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 차량에 최적화된 탑승객 외상 분석기술 개발, 고객 안전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엠디고는 ‘고객 안전’이라는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상의 파트너”라며 “차량 응급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협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장기적으로는 차량 내 신기술을 활용한 건강상태 모니터링과 같은 승객 안전 부문의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엠디고의 이타이 벤가드 CEO는 “자동차와 의료를 연결하는 혁신에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인 현대차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기술을 통해 고귀한 생명을 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현대차와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전략투자는 지분 투자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엠디고가 창업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외부투자”라고 부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