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민주주의 커지기 위해선 불평등 해소·공정사회 만들어야"
文대통령 "민주주의 커지기 위해선 불평등 해소·공정사회 만들어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6.10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10민주항쟁 기념사… "민주주의는 제도이기 전에 방식"
"좋은말 사용도 미덕… 경제에서도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민주주의가 더 커지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인 용산구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앞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2주년 기념식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민주주의가 확산될수록 우리는 더 많이, 더 자주 갈등과 마주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아직 자라고 있다.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생각하면, 이미 민주주의가 이뤄진 것처럼 생각할지 모른다"면서 "민주주의는 제도이기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더 자주 실천하고 더 많이 민주주의자가 돼가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민주주의는 아직 허허벌판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가냘픈 꽃에 불과하다. 더 많이 햇볕을 받고, 때에 맞춰 물을 줘야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되어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민주주의"라며 "공동체가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경제에서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자기 삶에 영향을 주는 결정 과정에 참여해 말할 수 있어야한다. 자유를 위해 인내와 희생이 따르고, 평등을 위해 나눔과 배려가 따르듯이,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갖추고 정치적으로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갈등은) 국민이 깨어나면서 겪게 되는 당연한 현상"이라며 "그만큼 사회갈등에 대한 시민들의 민주적 해결능력과 타협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과 정신이 성숙해질 때 우리는 포용 국가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수많은 이들이 지키고자 애써온 민주주의와 인권이 민주인권기념관의 기초라면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기구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밭에 내리쬐는 햇볕이고 단비"라며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없으면 민주주의가 언제라도 과거로 퇴행하고 되돌아갈 수 있음을 촛불혁명을 통해 확인했다. 일상 속의 민주주의가 더 튼튼해져야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 남영동 대공분실은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한 국가폭력의 공간에서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인정받고 존중받는 민주주의의 산실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며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시민들과 미래 세대들이 일상적으로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우리의 민주주의는 6.10민주항쟁을 기준으로 명징하게 나눠진다. 그해 6월로부터 우리는 쿠데타, 체육관선거, 보도지침, 계엄령으로 상징되던 군부독재 체제를 청산하고 직선제, 표현의 자유, 민주주의 시대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다시 촛불혁명을 통해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 더 좋은 민주주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6.10민주항쟁 32주년을 계기로 국민께 새로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써나가자고 말씀드린다"며 "32년 전 오늘,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했던 모든 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