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왜 가나…편의점도 ‘배달서비스’ 시대
CU·GS25 왜 가나…편의점도 ‘배달서비스’ 시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6.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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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시장 연 3조원까지 급성장…1인 가구 증가 등 서비스 트렌드
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 “검토 중이지만 결정된 것 없다”
CU가 올해 4월 도입해 시범운영한 배달서비스의 대상점포를 5월부터 전국 1000여개 가맹점까지 늘렸다.(사진=BGF리테일)
CU가 올해 4월 도입해 시범운영한 배달서비스의 대상점포를 5월부터 전국 1000여개 가맹점까지 늘렸다.(사진=BGF리테일)

편의점업계가 배달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편의점 1위인 CU(씨유)가 올해 4월부터 배달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2위인 GS25가 이달부터 서비스 운영을 위한 테스트를 시작했다. 

편의점들이 배달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의 지속 성장 등 빠르게 변하는 소비문화에 적극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에 이어 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 등 3개 업체의 배달서비스 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문화가 재편되는 동시에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가 커지자, 유통업체 중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이 배달서비스를 강화한 형국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 배달앱 이용자 수는 2013년 87만명에서 2018년 2500만명(추정)으로 급증했다. 거래규모는 같은 기간 3347억원에서 3조원(추정)으로 늘었다.

이러한 가운데 CU는 올해 4월 배달앱 ‘요기요’, 메쉬코리아 ‘부릉’과 손잡고 수도권 내 30여개 직영점에서 배달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이는 요기요에 접속해 1만원 이상 구매 시 반경 1.5킬로미터(㎞) 내에 위치한 CU 매장의 상품을 원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CU는 서비스 도입 후 최대 5%의 추가 매출이 발생한 데 따라 5월부터 전국 1000여개 가맹점까지 대상점포를 늘렸다. CU는 앞으로 서비스 가능 점포는 물론, 상품 또한 간편식품 등에서 생활용품 등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6월부터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와 함께 강남구·광진구·서대문구 지역 직영점에서 배달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GS25는 앞서 2016년부터 배달업체 ‘띵동’과 배달서비스 강화를 모색해 왔으며, 올해 4월부터는 요기요와 배달서비스를 개시했다.

GS25는 새로운 콘텐츠로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시범운영에서 필요한 사항을 검토하고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준비과정을 거쳐 연말 서비스 대상지역을 수도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이 단순 소매점 역할에서 나아가 모든 생활편의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며 “편의점의 성장자체보다는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배달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피스의 도시락 대량구매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강화의 일환으로 배달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에 대비하는 움직임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GS25가 우버이츠와 손잡고 6월부터 주요 직영점포 30여곳에서 배달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올해 안에 수도권까지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사진=GS리테일)
GS25가 우버이츠와 손잡고 6월부터 주요 직영점포 30여곳에서 배달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올해 안에 수도권까지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사진=GS리테일)

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 등의 배달서비스 도입에 대한 업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업계 1, 2위 편의점이 배달서비스를 접목했기 때문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배달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란 풀이가 나오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는 앞으로 시장 흐름과 서비스의 필요성 등 전반에 대해 검토·논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배달은 트랜드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이미 스마트픽 등과 같이 배달서비스를 추진할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금방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협업을 통한 배달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일 뿐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배달료 등의 부담 때문에 아직까지 매출 기여도가 크지 않다고 보는데,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배달 시장자체가 성장하고 있어 검토와 논의는 꾸준히 하고 있다”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늘 살펴보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라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