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이마트, 피코크 앞세워 밀키트 경쟁 뛰어든다
‘유통공룡’ 이마트, 피코크 앞세워 밀키트 경쟁 뛰어든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6.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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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위해 3040 맞벌이부부 핵심 타깃 삼고
프리미엄 지향, 온·오프라인 유통망 적극 활용
2024년 500억원 매출 규모 서브브랜드 육성
이마트가 내놓은 피코크 밀키트 6종.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내놓은 피코크 밀키트 6종. (사진=이마트)

대형유통채널 이마트가 자사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피코크’를 앞세워 밀키트(Meal Kit, 식재료 조리세트)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국내 1세대 HMR이라는 상징성과 그간의 생산·마케팅 노하우, 전국적인 유통망을 토대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밀키트 시장을 공략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0개월간의 연구·기획기간을 거쳐 개발한 ‘피코크 밀키트’를 10일부터 전국의 105개 이마트 점포와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에 나선다.

레드와인소스 스테이크·훈제오리 월남쌈 등 일품요리를 지향하는 6종의 프리미엄 밀키트를 신제품으로 내놓았으며, 가격대는 1만원 초중반대다.

점차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밀키트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위해 이마트는 3040 맞벌이 부부를 주 공략층으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곽정우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해외여행 경험이 많으면서 외식산업 성장기에 유년시절을 보내 식도락에 관심 높은 30~40대 맞벌이 부부를 핵심 소비층으로 삼았다”며 “일반 가정에서도 고급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손님 접대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프리미엄 밀키트를 지향한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피코크 밀키트가 차별화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유통망이다. 대개 시중에 판매되는 밀키트는 사전 주문방식을 통해 가정으로 배달돼 평균 이틀 정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만큼 선도 유지를 위해 포장재 사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피코크 밀키트의 경우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 판매는 물론 온라인의 쓱(SSG) 배송과 연계로 필요에 따라 당일 구매가 가능해 배달 편의성을 극대화했고, 자체 개발 패키지 사용으로 포장지 사용을 최소화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6종의 피코크 밀키트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이달 말 ‘고수의 맛집’ 밀키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1인용·유기농(organic) 등 밀키트 제품을 다변화해 관련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곽정우 담당은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인 밀키트 제품을 앞세워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2024년 500억원 규모의 서브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업계에서는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를 올해 4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5년 뒤인 2024년 7000억원 규모의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