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 ‘FBR오픈’ 3위로 마무리
나상욱 ‘FBR오픈’ 3위로 마무리
  • 신아일보
  • 승인 2009.02.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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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욱(26. 타이틀리스트)이 생애 첫 우승의 기회에서 다시 한번 고개를 떨궜다.

나상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의 스코츠데일TPC(파71. 72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FBR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 단독3위에 올랐다.

좋은 퍼팅 감각으로 극적인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나상욱은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아쉬운 PGA투어 첫 우승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특히, 17번과 18번 홀에서 버디 기회를 모두 날려버리고 파를 기록한 것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큼 아쉬운 경기였다.

나상욱은 경기 초반인 1번과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4번과 5번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 나상욱은 8번 홀에서 버디를 더해 후반 라운드의 약진을 예고했다.

나상욱은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2번과 13번, 15번 홀에서 연이어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무서운 기세로 우승에 도전했던 나상욱은 17번 홀에서 긴 거리 버디 퍼트가 간발의 차로 홀 컵을 외면해 공동선두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아쉬움 속에 대회의 막이 내려지는 듯 했던 마지막 순간, 나상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단독선두였던 케니 페리(49)가 보기를 범해 찰리 호프먼(33·이상 미국)과 공동선두가 된 것이다.

3m가 안 되는 거리의 비교적 짧은 퍼트를 남긴 나상욱은 무난히 버디를 기록하는 듯 했지만, 볼이 홀 컵을 아쉽게 스쳐 지나버려 파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나상욱은 공동선두 그룹과 1타 차 단독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5년 공동2위와 지난해 공동4위에 올랐던 나상욱은 아쉬움 속에 다시 한번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대회 우승은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페리가 차지했다.

페리는 호프먼과 나란히 18번 홀의 1차 연장(보기)과 10번 홀의 2차 연장(파) 이후 17번 홀의 3차 연장에서 버디를 낚아 자신의 13번째 PGA투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