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韓-中 협력생산체계 본격화
STX, 韓-中 협력생산체계 본격화
  • 박민호기자
  • 승인 2009.02.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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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 생산기지 선박용 블록, 진해조선소 첫 입고
STX그룹이 STX 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와 진해조선소의 글로벌 협력생산체계를 본격 가동하며 韓-中 바닷길을 STX그룹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실크로드로 활용하고 나서 화제다.

STX그룹은 중국 다롄(大連) 생산기지에서 건조되어 ‘반잠수식 중량물 운반선’으로 운송된 선박 블록이 2일 진해 STX조선에 성공리에 입고되었다고 밝혔다.

이 블록들은 중국 다롄항을 출발해 약 1,100Km의 바닷길을 건너 STX조선 진해조선소에 도착했다.

이 날 입고된 총 1,400톤의 블록은 ‘STX 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에서 제작된 것으로, 현재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는 유조선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STX는 다롄 생산기지에서 제작한 선체(船體)용 블록을 진해 조선소에서 제작한 기관실.선실과 결합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조선소별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STX조선은 다롄 생산기지에서 들여오는 블록을 선박 건조에 사용하면서 진해조선소의 부지제한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가치선 건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향후 다롄 생산기지에서 선박의 절반 크기에 달하는 선박용 대형 블록을 제작하게 되는데, 이 블록을 진해조선소로 옮겨와 단 두 개만의 블록으로 선박을 건조, 생산효율성을 더욱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블록 입고로 STX그룹은 한국(STX조선)-중국(다롄생산기지)-유럽(STX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3대 생산 네트워크의 생산기지 협업체계 구축을 완료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또한 세계 최대 크루즈 조선사 STX유럽의 지분 98.3%를 소유하고 있는 STX는 지난 11월 1차로 국내에서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한데 이어, 최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부터 대규모 해외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대외적으로 STX유럽의 성장가능성 및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STX조선 김강수 사장은 “올해 진해 조선소에서 총 64척의 선박을 생산할 예정으로, 韓-中 유기적 협업 시스템을 통해 국내의 제한된 생산 환경을 극복하고 넘치는 물량을 납기일에 맞추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