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나아질 것" vs "낙관론 지나쳐"…경기전망 논란
"하반기 나아질 것" vs "낙관론 지나쳐"…경기전망 논란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6.09 1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1분기보다 2분기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나아질 것"
윤여삼 연구원 "하반기 반등 신호가 약하고 투자와 소비도 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0.4%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지난 4월 경상수지가 7년 만에 6.6억달러의 적자를 냈다는 발표를 두고 경기를 진단하고 전망하는 데 있어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괜찮다’라는 입장이다.

이들 기관은 지난달 31일 한은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서 말한 것과 같이 “(성장)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해 성장률 쇼크 우려가 나왔던 지난 4월 25일 “1분기보다는 2분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인 것은 전분기(2018년 4분기)에 재정집행이 집중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고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경상수지도 일시적 요인이 사라진 5월에 다시 5월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으리라는 입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31일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월별 지표에 연연하지 말고 전체 흐름, 연간 지표에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적자도 반도체값 하락과 미중 무역 전쟁 등 외생 변수가 배당 송금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만나 빚어졌을 뿐 계절성을 제거하면 33억6000만달러 흑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제에 대한 안 좋은 성적표가 나오고 있는데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현 정책 기조의 긍정적 측면에 맞춰 해석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무역 전쟁이 경제 주체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줬고 한국은 반도체 2년 호황마저 끝났다”며 “한은은 반도체 업황을 근거로 하반기에 경기가 개선한다는데 반등 신호가 약하고 투자와 소비도 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기존 전망대로 올해 2.5% 성장률을 기록하려면 2분기에 전기대비 성장률이 1.3%~1.4%로 반등하고 3분기와 4분기에도 0.9%~1.0%의 성장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무역 전쟁에 따른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런 흐름이 순탄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시장에 많지 않은 상황이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