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부진 속 對인도 수출액 급성장
반도체 수출 부진 속 對인도 수출액 급성장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6.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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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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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산업이 수출 부진을 겪는 가운데, 대(對)인도 수출액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5% 감소했다. 또 지난달 기준 반도체 수출액도 같은 기간 30.5% 줄었다.

반면 1~4월 대인도 반도체 수출액은 4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억3000만 달러) 대비 48.5% 증가했다. 지난달 대인도 반도체 수출액 역시 같은 기간 38.4% 늘어난 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인도 반도체 수출액이 급증한 배경에는 현지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과 한국산 스마트폰의 판매호조 등이 꼽힌다.

인도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상황에서 성장동력이 큰 지역으로 주목받는다. 14억 인구의 40% 이상이 24세 이하로 젊은데다가, 스마트폰 보급률도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인도에 진출한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업체들은 모다 인도총리가 지난 2014년부터 추진 중인 제조업 육성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의 영향으로 현지에 제조거점을 마련 중이다. 실제 샤오미는 2015년도부터 ‘인도 제조 전략’을 수립, 인도 판매 스마트폰의 대부분을 현지에서 생산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7월 인도 노이다에 위치한 생산공장 규모를 늘렸고, 연간 6800만대의 생산량으로 오는 2020년 1억2000만대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인도에 자리 잡는 제조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인도에서 우리나라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것도 반도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수출입 동향 자료'를 통해 인도 반도체 수출 증가에 대해 "한국산 스마트폰의 현지 판매 호조" 덕분으로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올해 3월 인도 시장에 선보인 갤럭시A는 출시 70일만에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