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8일째' 유람선 인양 작업 본격화…수중·수상 수색도 계속
'침몰 8일째' 유람선 인양 작업 본격화…수중·수상 수색도 계속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0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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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에 로프·체인감기 작업…늦으면 7∼8일 인양 이뤄질듯
이틀간 5구 시신 수습…공식 확인 사망자 11명·실종 15명
헝가리 당국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신속한 인양으로 방침을 정하면서 인양준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헝가리 당국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신속한 인양으로 방침을 정하면서 인양준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침몰사고가 일어난지 8일째인 5일(현지시간) 유람선 '허블레아니'의 선체 인양 준비가 본격 시작된다.

한국과 헝가리 공동수색팀은 이날 선체 인양을 준비하기 위해 잠수 요원을 투입해 선체에 로프와 체인을 감는 등의 기초 작업에 들어간다.

양국 잠수 요원들은 시신 수색보다는 선체 인양 준비에 초점을 맞춰 작업할 계획이다.

선체 인양을 위한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사고지점인 머르기트 다리로부터 상류 쪽으로 74㎞ 떨어진 코마롬 지역에서 대기 중이다.

클라크 아담은 200t가량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높이 50.95m, 길이 48.95m의 대형 크레인으로, 헝가리 정부가 침몰 유람선을 인양하기 위해 택했다.

침몰된 허블레아니호의 무게는 50t이지만 선내에 차 있는 물의 무게를 고려하면, 실제 인양 시 들어올려야 할 무게는 100t 정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대형 크레인이 침몰 선박이 있는 곳까지 진입하려면 다뉴브강의 다리를 3∼4개 통과해야 하는 것이 난제다. 다뉴브 강의 수위가 충분히 낮아져야 대형 크레인이 다리를 통과할 수 있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당국의 본격 선체 인양이 이르면 오는 6일 오후 시작하고, 늦으면 7∼8일 사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오후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지점인 헝가리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한국과 헝가리 수색팀 대원들이 희생자 수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오후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지점인 헝가리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한국과 헝가리 수색팀 대원들이 희생자 수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국이 인양 준비를 위한 잠수 작업에 나서는 가운데 실종자를 찾기 위한 육상·수상·공중 수색도 계속 진행한다.

공동수색팀은 헝가리 측이 지원한 보트와 군견 등을 이용해 하류 50㎞ 지점까지 집중 수상 수색을 진행한다.

헝가리 측은 군경의 헬기와 선박, 경찰력 등을 동원해 다뉴브강 유역 수색을 하고 다뉴브강 하류의 인접 국가인 세르비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도 우리 정부의 협조 요청을 받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총 35명을 태우고 가다가 크루즈선 바이킹시긴 호에 의해 추돌을 당해 침몰했다.

지난 4일까지 발견된 시신 등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 수는 총 11명이며, 실종자 수는 15명이다.

사고 당일인 29일엔 7구의 시신이 수습된 이후 5일째까지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가 3일, 4일 이틀 연속으로 시신 수습이 이뤄졌다.

3일에는 다뉴브강 하류 102㎞지점에서 60대 남성 시신 1구가 발견된데 이어 배 좌측 뒷부분에서 50대 여성의 시신 1구가 발견됐다.

4일에는 시신 3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사고 현장에서 남쪽 하류로 55km 떨어진 지점에서 60대 남성 시신 1구에 이어 50km 떨어진 에르치에서 20대 남성 시신 1구가 수습됐다.

또 허블레아니호 선체 창문에서도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수습됐는데 이 남성에 대해서는 현재 신원 확인 중이다. 이 남성이 한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되면 최종 사망자는 12명, 남은 실종자 수는 14명이 된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