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신기술'로 해외진출…"ATSC3.0, 한국보다 미국 적합"
SK텔레콤, '신기술'로 해외진출…"ATSC3.0, 한국보다 미국 적합"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6.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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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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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 부착된 디스플레이에서 고화질 영상이 실시간 재생된다. 영상을 보고 있으면 시청자들의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른 광고들이 흘러나온다. 스포츠 경기 시청 시에도 중요 장면을 천천히, 또는 빨리 보고 싶으면 터치 몇번으로 가능하다.

지난 4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열린 5G-ATSC3.0 관련 행사의 모습이다. 이날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방송사 싱클레어, 삼성전자의 전장부품 업체 하만과 협업해 개발한 차세대 방송기술을 시연했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화 단체에서 제정한 UHD 방송표준이다. 영상, 소리에 데이터까지 주파수에 실어나를 수 있어,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고정형 ATSC 3.0 기술을 활용한 지상파 UHD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이동형은 허용되지 않았다. 제주테크노파크 일대는 국내에서 이동형 ATSC3.0 기술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이번 시연에서 SK텔레콤은 ATSC3.0과 5세대(G) 이동통신을 결합한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화질 실시간 방송은 ATSC3.0 방식으로 제공하되, 고객이 별도로 원하는 영상콘텐츠와 고객 취향분석을 위한 데이터 수집, 광고, 추천 VOD 영상 등은 5G망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함과 동시에 새로운 기업 광고마케팅 시장도 창출할 수 있다.

이종민 SK텔레콤 테크이노베이션그룹장은 "5G와 ATSC3.0으로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방송을 제공할 수 있다"며 "주 방송은 ATSC3.0으로, 다양한 서브채널은 데이터 망으로 본다. 또 고객을 위한 타겟된 서비스인 광고나 추천, VOD영상 등도 데이터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5G-ATSC3.0의 융합기술이 모든 환경에 적합한 건 아니다. 예를 들면 통신망 구축속도가 빠른 우리나라의 경우 5G망 만으로도 같은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러나 국토가 넓은 미국의 경우 통신망이 대도시 위주로 구축돼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우리나라는 강력한 통신 네트워크로 미디어를 접할 수 있고, 정부와 (이동형 ATSC3.0 등에 대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며 "대신 북미는 미디어를 제공할만큼 네트워크가 충분하지 않다. ATSC3.0과 5G를 결합한 통신네트워크가 경쟁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의 계획은 조인트벤처(JC)를 통해 5G-ATSC3.0 기술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다. 이달 안으로 워싱턴DC에 JC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양 사 엔지니어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이후 싱클레어가 소유한 미국 내 191개 방송국 중 32곳에 2020년까지 5G-ATSC3.0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ABC 방송국 등 타 방송사에도 솔루션 공급을 타진하는 한편, 양 사간 콘텐츠 등 협력범위 확대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 센터장은 "기술을 먼저 협력했고, 콘텐츠 협력도 광범위하게 논의하고 있다"이라며 "주로 논의되는건 데이터 분석기술이다. 방송시청률 조사의 경우 표본으로 집계하는데, ATSC3.0 기술로 실시간 전수조사가 가능하다. 기존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할수 있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